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가 2022년 대선과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심 후보’를 지원하는 대가로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소환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48)씨는 2022년 11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 측에 “국민의힘 총선 비례대표를 약속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다. 윤씨는 통일교 교인들의 대규모 입당을 대가로 2022년 대선과 2023년 전당대회에서 당의 ‘윤심’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와 전씨의 문자메시지에는 구체적인 대화가 담겼다. 윤씨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하냐”고 묻자,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권성동 의원)”이라며 “권리당원 1만 명 이상이면 좋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윤씨는 “총선 비례대표 TO를 명분으로 입당을 추진했는데 난처하다”고 토로했고, 전씨는 “비례는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여사님이 신경쓰겠다고 했다”고 회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이후에도 “작년 당대표 선거 지원 관련 약속은 유효하냐”, “통일교가 대통령 당선을 도왔는데 보답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재차 확인을 요구했으며, 전씨는 “인물을 추천해주면 된다”고 답변한 정황도 특검이 확보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에서 강하게 부인했다. 김 여사 측은 “총선 비례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지역, 나이, 성별,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며 “특정 종교 후보를 밀어주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통일교가 2023년 전당대회와 2024년 총선에서 최소 3만 명 규모의 교인 지원을 제공했으며, 윤 전 대통령 부부 또는 국민의힘 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청구된 김 여사 구속영장에는 윤씨가 권성동 의원 등 ‘윤핵관’들에게 “윤석열 정부가 가정연합 인사를 등용하는 조건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교 측은 본지의 확인 요청에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의 주신 내용에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해왔다.
특검은 김 여사를 오는 27일 다섯 번째로 소환할 계획이며, 구속 만기를 고려해 29일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 전성배 씨 역시 같은 날 2차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BEST 뉴스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역시 상남자”...한화, “美 조선소 정문에 알아서 집결하면 문 열어줄게”
한화오션 CI 출처=연합뉴스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업계 출입 기자들에게 미국 조선소를 공개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화제다. 기자들에게 ‘어떤 지원도 협조도 없다’며 조선소 정문으로 오라고 공지하면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8일... -
[단독] 카카오톡 해외 업데이트 후 ‘데이터 전멸’…프로필까지 사라져
카카오톡이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사진, 영상, 파일, 프로필, 친구 목록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전면적 데이터 소실 현상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생성 이미지 본지 ... -
상장폐지 앞둔 쌍방울에 원영식 회장, 11.85% 기습 매입
상장폐지가 확정된 쌍방울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현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가족회사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쌍방울 지분을 대량 확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당국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원 회장은 가상자산·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됐다... -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신 김일두, 100억 투자금 도박 유용 인정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 AI 검색 시장의 핵심 유망주로 떠올랐던 오픈리서치가 창업자의 도박 자금 유용 사실이 폭로되며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다. 이미지 출처=오픈 리서치 누리집 카카오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