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사동의 그랑시티 자이 아파트 단지 옆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에 위치한 습지에 위기가 찾아왔다. 농어촌연구원의 남측 부지에는 약 24만㎡의 자연습지가 있다. 해당 습지는 지난 16년에 환경부의 생태복원사업 일환으로 생태자연도 1등급 구역으로 지정됐다.
시화호 상류에 위치한 농어촌연구원 자연습지와 바로 인접하여 안산 갈대습지공원이 있으며, 인근 시화호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수달은 농어촌연구원 자연습지에도 자주 나타날 정도로 주변자연에 친근한 존재이다.
이 습지는 40여년 간 보존되어 온 덕분에 수달뿐만 아니라 맹꽁이, 금개구리, 반딧불 등 멸종위기종과 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안산의 마지막 생물피난처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도심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생태계 천이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야생 동물과 식물들이 인위적인 개입없이 자연적으로 정착하고 분포하여 인근 시화호 상류와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2016년에 실시한 습지 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235종의 식물과 45종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 수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시화호 상류의 안산시와 화성시의 연안생태계와 도시생태계, 그리고 산림생태계를 연결하는 자연녹지축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안산시가 이 자연습지 중 5만㎡ 크기를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으로 편입하여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안산시가 개발논리만 앞세워 ‘생태환경습지’의 환경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시 환경재단에서는 해당 부지 내 생태환경습지의 훼손하는 것을 우려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습지 관계자는 농어촌연구원 자연습지를 개발을 위한 ‘유휴지’가 아닌 ‘습지’로 인식해야 하며, 안산시가 자랑하는 대표적 생태습지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기존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자연환경 생태도시 이미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안산시의 개발 움직임은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전 세계인의 움직임과 정부 정책 및 ESG(친환경·사회적 책임경영·지배구조 개선)에 반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안산시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자체가 자연습지를 훼손한다는 환경문제와 부딪혀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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