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손민영(36 인천)씨는 지난 9월 16일 우연히 TV를 보다가 '장릉 경관 훼손 논란' 뉴스를 접했다.
뉴스가 그의 눈길을 끈 이유는 장릉이 집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가본다 가본다'했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손 씨는 내친김에 뉴스 본 날로 3일 후 9월 19일(일) 휴일을 이용해 장릉을 찾았다. 장릉을 둘러보다 문득 신축 아파트로 인해 경관을 훼손한다고 논란이던 이슈가 떠올랐다. 장릉 곳곳을 둘러보며 신축 아파트가 얼마나 경관을 해치는지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장릉 안 어떤 위치에서도 경관을 훼손한다는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장릉을 등지고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방향을 바라봐도 나무만 빼곡히 들어서 있을 뿐 아파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뉴스에서 봤던 아파트 뷰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궁금해진 그는 곧 뉴스에서 촬영한 장소가 구릉 위 장릉 봉분 근처라는 것을 깨달았다.
손 씨는 뉴스에서 본 장면과 같은 위치에서 촬영을 해보고 싶어졌다. 손 씨는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고자 했지만 1미터 정도되는 높이의 울타리와 무단 진입에 대한 경고 문구를 보고 함부로 넘어갈 수 없었다. 단언컨대 울타리 넘어는 입장이 절대 불가하다는 이야기였다. 방송에선 그럼 어떻게 찍었나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단으로 올라가 찍었을 거라는 게 결론이었다.
결국 일반인이 봉분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정자각을 주변을 중심으로 경관을 훼손한다는 아파트 뷰 방향을 찍어야만 했다.
손 씨가 촬영한 당시는 아파트 골조가 모두 올라가 있는 상태였지만 아파트는 나무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멀리 타워크레인 끝부분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그는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는 위치에서 촬영한 장면을 가지고 장릉 경관을 해친다고 문제를 삼은 방송국과 문화재청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재를 감상하고 둘러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아파트가 보여야 경관을 해친다 만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굳이 사람이 함부로 올라갈 수 없는 봉분에서 찍은 거라면 드론으로 하늘에서 찍은 것과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네요."
손 씨는 혹시 자신이 나뭇잎이 무성한 시기에 와서 아파트가 안 보인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만약 겨울철에 보면 나무에 가려진 아파트가 보이고 그걸 염두 했다면 자신이 섣부른 판단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씨는 3개월이 흐른 지난 12월 18일, 주말을 이용해 다시 장릉을 찾았다. 지난 9월보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가려진 아파트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예상대로 12월에 찾은 장릉은 9월과 사뭇 달랐다. 나뭇잎도 많이 떨어졌고 푸른 잔디도 누렇게 변했다.
하지만 신축 아파트는 나무 윗부분에 약간 걸쳐 보일들 말듯한 정도였지 심각하게 경관을 훼손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손 씨는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서 아파트 상층이 살짝 보이네요. 이 정도를 가지고 유네스코가 문제를 삼을까요. 문화재청은 유네스코를 운운하면서 무엇을 얻기 위해 길고 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군요"라고 되물었다.
BEST 뉴스
-
[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 -
‘판타지오’82억 불복 속 … 남궁견의 수백억 베팅
차은우의 ‘200억 원대 세금 의혹’이 확산된 지 채 열흘도 안 돼 김선호까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두 배우가 몸담았던 판타지오는 ‘아티스트 리스크’와 ‘세무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려든 형국이 됐다. 이미지 출처=판타지오 누리집 김선호 건은 “가족 법인을 ... -
재고를 신상품으로 둔갑… ‘K-명품’ 이라는 우영미, ”택갈이 보다 심하다“
우영미(WOOYOUNGMI)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을 넘어 소비자 기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같은 해 상·하반기 상품으로 판매된 두 후드 티셔츠다. 우영미는 지난해 하반기 '블랙 플라워 패치 후드 티셔츠’(정가 52만 원)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블랙 ... -
60억 원 배임·횡령’ 박현종 전 bhc 회장, 공판 앞두고 ‘전관 초호화 변호인단’ 논란
6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현종 전 bhc 회장이 다음 달 4일 첫 공판을 앞둔 가운데, 전직 특검보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한 이른바 ‘초호화 전관 변호인단’을 꾸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현종 전 bhc 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
[단독] 승무원 스타벅스 “민폐 논란”의 진실은?
광화문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둘러싼 ‘승무원 민폐 논란’이 거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대형 가방과 서류가 매장 곳곳에 놓인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자, 기사 제목과 댓글에는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직원 민폐’라는 표현이 따... -
‘선분양 제한’ 논의에 GS건설 긴장… 재무 부담 우려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 [GS건설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건설사 영업정지 처분과 연동되는 선분양 제한 규제를 실제로 적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GS건설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조물 붕괴와 현장 사망 사고 등 안전 논란이 반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