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인 BA.2.75(일명.켄타우로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검체를 분석한 결과 BA.2.75 변이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것은 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에서 파생된 하위변이인 BA.2.75는 인도에서 5월 말 처음 발견된 뒤 지난달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는 70명이 넘는다. BA.2.75는 현재까지 미국과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약 15개국서 발견됐다.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BA.2.75 변이는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면역회피 성질이 강해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半人半獸) '켄타우로스'로 불린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켄타우로스는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BA.5보다 3.2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BA.5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진 바이러스라고 알려졌지만, BA.2.75가 3배 이상 빠르다.
국내 확진자 중 BA.5 검체율이 가장 많이 차지하며 코로나19 재확산을 주도하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BA.2.75가 국내에서 출현한 셈이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과학산업연구협의회 산하 유전체·통합생물연구소(CSIR-IGIB)의 과학자 리피 투크랄은 해당 변이가 인도에서 거리가 떨어진 여러 지역에서 확인됐고 다른 변이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료센터인 메이요클리닉의 임상바이러스학 책임자매슈 빈니커는 "많은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러나 특히 인도에서 전파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의 생물정보·전염병부문 부책임자인 스스뤄는 BA. 2.75 변이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는 초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BA.2.75 변이는 이전 하위변이와 비교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어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학연구기관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BA.2.75에 대해 "BA.5보다 돌연변이가 8개가 더 많고 상당수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N-터미널에 위치해 우리가 지금 보는 것보다 면역 회피가 더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확산 초기여서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와 비교해 중증 증상을 더 심각하게 유발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특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에서는 감염자가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이 여전히 중증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일부는 '백신과 부스터샷이 감염 자체를 막진 못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는데 사실 맞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입원하고 사망하는 사람 비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점을 봤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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