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이 개장 닷새 만에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판매되는 ‘헌트릭스 세트(3만8000원)’와 ‘사자보이즈 세트(3만6000원)’의 가격을 두고 “팬심을 이용한 바가지 장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세트 메뉴는 떡볶이·순대·김밥·닭강정에 컵라면과 포스터 1종을 포함하는 구성으로, 성인 2~3인분이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실제 방문객들은 “구성 자체는 평범한 분식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굿즈 한 장 때문에 가격이 두 배가 됐다” “체험 삼아 한 번 먹고 끝”이라는 부정적 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에버랜드는 IP 협업을 통해 한정판 굿즈, 포토존, OST까지 패키징해 ‘케데헌 팬이라면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팬들은 단순히 떡볶이나 김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경험의 총합’을 소비한다고 인지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 음식 판매를 넘어, 테마파크가 제공할 수 있는 몰입형 경험을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경험 소비’가 결국 가격 대비 만족도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다. 팬덤의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고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음식 품질과 서비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곧바로 “팬심을 이용한 장사”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특히 MZ세대는 SNS를 통해 후기를 빠르게 공유하기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에버랜드뿐 아니라 협업 브랜드인 넷플릭스 ‘케데헌’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해외 테마파크의 경우 고가 메뉴라도 독창적 체험과 높은 품질로 소비자를 설득해낸다. 반면 용인 에버랜드는 단순히 콘셉트만 입힌 분식 세트를 과도한 가격에 내놓으며 “팬덤 경제에 기댄 상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음식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용인 에버랜드가 단기 흥행 효과에만 매달리다가는 소비자의 신뢰와 협업 IP의 브랜드 가치까지 스스로 깎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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