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수주전 참여 예상...기업결합심사가 변수
올 상반기 중에 방위사업청이 발주 예정인 해군 최신형 호위함 개발사업인 '울산급 배치3(BATCH-Ⅲ)' 수주전에 한화그룹(이하 한화)의 참여 여부가 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호위함 2척은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만큼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더구나 국내 대표 방산업체인 한화가 인수중인 대우조선해양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 경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엉뚱한 곳에서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놓고 '경쟁제한 우려'를 제기하며 승인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3일 오후에는 한화와 공정위가 때아닌 '진실 공방'까지 벌였다. 공정위는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 경과에 대해 브리핑을 열고 "현재 당사 회사(한화)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는 곧바로 반박했다. 한화는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업계에선 공정위와 업체가 이같은 공방을 벌이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의 승인을 포함해 해외 경쟁당국 7개가 모두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는데도 '공정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지자 공정위가 부랴부랴 해명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진실 공방'에 대해 공정위의 '속전속결'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 양사의 기업결합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한바탕 공방에 이어 양측은 원만한 타협점을 예상할수 있는 멘트도 내놨다. 공정위 측은 "어쨌든 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쌍방이 소통해야 한다"면서 한화 측과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방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 역시 "공정위의 자료 요구와 관련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왔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요구나 대화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19일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한 이래 심사기간 연장은 앞으로 불과 15일 정도 남아 있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며 그 첫번째 행보는 '울산급 배치3(BATCH-Ⅲ)' 수주전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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