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기술적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고령운전자(65세 이상)의 교통안전 인식 조사 및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한 결과, 고령운전자의 돌발상황 대처 능력이 비고령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고령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7%가 고령운전자가 비고령운전자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판단력이나 반응속도 저하’(95.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시력 저하’(72.5%), ‘운동신경 저하’(65.9%), ‘약물 복용 영향’(9.9%) 등이 언급됐다.
사고 예방 방안으로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된 고령자용 차량 도입’이 62.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도로환경 정비’(58.3%), ‘고령자 대상 교통안전 교육 확대’(53.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뮬레이션 실험서 반응속도 차이 뚜렷
소비자원은 또 고령·비고령 운전자 각각 17명을 대상으로 도로주행 시뮬레이션 실험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선행차량 급정거 상황에서 고령운전자의 반응속도는 평균 3.56초로, 비고령운전자(3.09초)보다 0.47초 더 느렸다.
특히, 불법 주차 차량으로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에서는 고령자는 평균 2.28초 만에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비고령자는 1.20초 만에 반응해 격차는 1초 이상 벌어졌다. 이는 시속 50km로 주행 시 14m 이상 더 달리는 거리로 이어져, 심각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이 돌발 진입하는 상황에서는 반응속도 차이가 0.02초로 거의 없었다.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확대 필요”
소비자원은 고령운전자의 느린 반응속도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치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해 급가속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로, 일본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사포카(Safety Support Car)’ 인증 차량에 포함돼 적극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4년 7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 장치가 처음 탑재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적용 사례가 매우 제한적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에 공유하고, ▲고령자 보호를 위한 차량 제조 확대 방안 마련 ▲첨단 안전기술 및 교통안전 교육 강화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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