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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복할 곳 없어 “덜덜 떨며 유니폼 출근”…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현실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1.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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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만 명의 승객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공항철도와 터미널에서 한겨울에도 얇은 유니폼 차림으로 이동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환복할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노동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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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 이미지입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에 승무원 전용 탈의실이나 개인 라커 등 환복·보관 시설을 애초부터 두지 않고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승무원들은 오래전부터 집에서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거나, 공항 화장실 등에서 갈아입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겨울철 두꺼운 외투나 방한 부츠를 챙길 경우 기내 반입 가방의 무게와 부피 제한에 걸려 근무 필수품을 싣기 어렵다는 점도, 한겨울 ‘경량 패딩·구두 출근’을 고착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 1터미널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개인 라커와 환복 공간을 운영해 왔다. 

최소한 근무 전후 유니폼을 갈아입고 사복을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한항공과의 합병 절차가 본격화되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 2터미널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환복·보관 시설은 승계되지 않았고 새로운 대체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환복 시설 폐지’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통합 과정에서 해당 시설이 제외되며 결과적으로 더 이상 운영되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통합 이후 현재의 구조는 ‘원래 환복 시설이 없던 대한항공의 기준’에 맞춰졌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시설은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노조와 현장에서는 “합병을 계기로 노동환경이 개선되기는커녕, 그나마 있던 최소한의 기준마저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승무원 익명 커뮤니티와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현직·전직으로 보이는 이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겨울 패딩이나 방한 부츠를 가져가면 짐 무게가 초과된다”, “눈 오는 날 하이힐로 출근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 “화장실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자존감이 깎인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었다. 

 

특히 “선택이었다면 왜 대부분이 같은 복장으로 출근하겠느냐”는 반문과 함께, 환복 시설 부재가 사실상 유니폼 출근을 강제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측은 “유니폼 착용을 강요한 바 없고, 필요하면 보관 가방을 지급하고 있다”거나 “공항 내 공간이 제한돼 필수 시설부터 우선 배정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보관 가방 지급은 임시방편일 뿐 환복 공간이라는 기본 인프라를 대체할 수 없다”는 반박이 나온다. 병원이나 소방서, 공장 등 다른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복 환복 공간과 사물함 제공이 기본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 문제는 단순한 복장 논란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근길 추위와 이동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장시간 비행에 들어가는 구조가 승무원의 컨디션과 대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승무원 커뮤니티에서는 “승무원 컨디션은 곧 승객 안전”이라는 문장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강조해온 항공사들이 합병 과정에서 오히려 후퇴한 노동환경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항공업계와 공항 운영 주체의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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