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을 주거용 건축물로 인정하지 않아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를 받지 못했던 고시원 거주자들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보상받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11일 서울주택도시공사 및 민원 신청인들과의 현장 조정회의를 통해, 공공주택지구 개발로 인해 이주해야 하는 고시원 거주자들에게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고시원에 거주하던 기초생활수급자 A씨 등 38명이 “실제 주거용으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시원이라는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1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고시원은 건축물 관리대장상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되며, 공용 화장실과 취사시설을 사용하는 등 주거용 건축물로 보기 어렵다”며 보상 지급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국민권익위는 ▲실제 거주 실태를 반영해야 한다는 기존 판례, ▲주택법 개정으로 고시원이 ‘준주택’으로 분류된 점, ▲신청인들이 전입신고를 마친 뒤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한 점, ▲같은 공공주택지구 내 쪽방촌 세입자들과 유사한 거주 형태라는 점 등을 근거로 고시원을 사실상의 주거용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해당 고시원 거주자 중 사업지구 지정 공람공고일 3개월 전부터 보상계획 공고일까지 계속 거주한 이들이 사업지구 외로 이주한 경우, 주거이전비(1인 가구 기준 약 1,052만원)와 이사비(약 88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거주 기간 요건을 충족하지는 않더라도 실제 이주가 확인된 신청인들에게는 이사비가 지급된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정은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실질적인 생활을 영위해온 고시원 거주자들의 권리를 인정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거 취약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