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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상 유령의 60조 원, 실제는 5~6조 원… 빗썸의 ‘치명적 괴리’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2.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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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를 떠올리게 한 국내 2위 거래소의 구조적 경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또 한 번 근본적인 신뢰의 문턱에 섰다. 

 

빗썸에서 발생한 대규모 오입금 사고는 단순 전산 실수를 넘어, 장부상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유령 비트코인’이 생성돼 실제 거래까지 이뤄진 사건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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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오입금 규모 자체가 아니라, 거래소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자산이 정상 자산처럼 시장에서 매매됐다는 점이다.


사고는 6일 오후 진행된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금 지급 과정에서 발생했다. 원화(KRW)로 지급돼야 할 금액이 비트코인(BTC) 단위로 잘못 입력되면서, 내부 전산에는 약 62만 개의 비트코인이 장부상 잔고로 생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비트코인 시세(개당 약 9,800만 원)를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약 60조 원을 넘는 규모다. 이 장부상 잔고는 단순 표시용 숫자가 아니라 매매 시스템과 연결됐고, 일부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시장가 매도로 이어지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타 거래소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거래하던 일반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다만 60조 원 전액이 외부로 유출되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정교한 통제 시스템 덕분이 아니었다. 

 

업계와 공시 자료, 복수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당시 빗썸이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4만5만 BTC, 원화로 환산하면 56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상 외부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는 물량에는 이 실보유량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고, 그 한계가 결과적으로 수십조 원대 유출을 막았다. 

 

장부상 60조 원과 실제 지갑에 있던 5~6조 원 사이의 괴리가 역설적으로 시장 붕괴를 막은 방파제가 된 셈이다. 실제 외부로 인출된 금액은 수십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출금이 막혔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전 단계에서 ‘거래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거래소 내부 장부에 숫자가 생성되기만 하면, 실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매매 체결이 가능했다는 것은 전산 오류나 내부 통제 실패만으로도 가격이 왜곡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고는 ‘없는 자산도 거래될 수 있는 구조’가 현실임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붕괴시킨 FTX 사태가 거론된다. 

 

당시에도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던 내부 장부와 실제 자산 사이의 괴리가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한순간에 폭로됐다. 

 

빗썸 사례는 고의적 유용이나 횡령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구조적 취약점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국내 2위 거래소로 평가받는 곳에서조차 이런 괴리가 확인됐다면, 다른 거래소들 역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이번 사안을 단순 전산 장애가 아닌 내부통제 전반의 부실로 보고 현장 검사에 착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쟁점은 거래소가 실제로 얼마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내부 장부는 어떤 방식으로 검증되는지, 오프체인과 온체인을 잇는 실시간 검증·차단 장치가 존재하는지다. 이는 특정 거래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구조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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