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킷 승자조 3라운드 팽팽한 흐름 깨고 T1 본진 허물어
- 기사회생 노린 T1 패자조 3라운드 승자와 결승행 재대결
사실상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자랑하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의 입지를 감안하면 내전(內戰)인 동시에 결승전에 빗댈 만한 젠지와 T1의 격돌은 명불허전이었다.
젠지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트를 따내면 조직력의 T1은 곧장 따라잡았다. 이렇게 풀 세트까지 가는 시소 게임으로 실버 스크랩스를 울려퍼지게 했다.
9일 오후 5시(이하 현지 기준)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시작된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3라운드는 젠지의 세트 스코어 3대2 승리로 수렴됐다.
LCK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은 치열한 수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3세트까지는 젠지의 우세에 T1이 만회하는 구도가 여전했다.
첫 세트는 젠지가 초반 교전부터 우위를 점했고 한 차례도 밀리지 않으면서 수월하게 손에 넣었다. 2세트 들어 T1은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젠지를 철저히 막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오히려 20분까지 킬 없이 양측 모두 팽팽하게 이어갔으나, 젠지가 야금야금 킬을 챙기면서 대형 오브젝트를 싹쓸이했다. 더 이상 T1의 추격은 무의미한 15대3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T1의 뒷심은 기세와 만나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T1으로서는 자칫 마지막 세트가 될 뻔했던 4세트. 젠지는 승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듯 중반까지 주도권을 쥐고 갔다.
이런 가운데 ‘도란’ 최현준이 그라가스로 젠지의 시선과 화력을 분산시키면서 T1의 딜러들에게 기회를 만들었고, 이를 기다린 것처럼 ‘구마유시’ 이민형의 코르키와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젠지의 딜러를 하나 둘 쓰러뜨리면서 어느새 분위기를 전환할 기반이 완성됐다. T1은 추격전 끝에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허물었다.
4세트에서 기사회생한 T1은 5세트에 다소 유리한 멘탈로 출발했다. ‘오너’ 문현준의 기세에 젠지는 허우적거렸고, 점차 T1은 수위를 높이면서 이로운 상황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돌연 젠지가 반격하면서 두 번째 드래곤을 확보했고, 이내 바론 버프를 내세우면서 T1 본진까지 처들어갔다. 손 쓸 겨를도 없이 T1은 정신력에서 앞선 젠지에 비통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젠지는 결승에 선착(先着)했고 패배한 T1은 오는 10일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를 통과하는 마지막 한 팀과 11일 4라운드에서 만난다. 여기서 승리해야 결승 무대에 선다. 패자조 3라운드에는 중국 소속(LPL) 애니원즈 레전드와 빌리빌리 게이밍이 나온다. 대망의 결승전은 12일 오후 5시로 잡혀 있다.
MSI는 라이엇 게임즈에서 만든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국제 대회다. 실시되는 일정을 기준으로 전 세계 5대 권역에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의 중간 결산 성격이 짙다.
밴쿠버(캐나다)=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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