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정식 임명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강조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질문을 던진 이는 미국 ABC 서울지국장 조주희 국장이었다. 조 국장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박진영은 가수, 작곡가, 안무가를 모두 거쳐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ITZY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그룹을 키워내며 ‘현장형 전략가’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이 그에게 정책적 역할을 맡긴 것은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어서가 아니라, 실무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도 속으로 끌어오겠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최근까지도 직접 무대에 서며 공연을 이어왔고, 자신의 음악 철학을 대중에게 전하며 꾸준한 영향을 미쳐왔다. 단순한 기획자를 넘어 여전히 무대와 관객 속에서 살아 있는 아티스트라는 점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박진영을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은 SM의 이수만이다. 두 사람은 한국 대중음악의 ‘양대 기둥’으로 불리며,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인정해왔다. 박진영은 한때 “SM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이수만은 “박진영이 안 온 것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오디션 본다면 받겠다”고 답해 화제가 됐다. 또 그는 “비가 박진영을 형이라 부르는 게 부럽다”며 JYP식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철저한 시스템과 브랜드화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산업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반면 박진영은 직접 무대에 서고, 노래·안무·기획까지 소화하며 개성과 트렌드를 강조해왔다.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두 사람은 결국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로 이끈 쌍두마차였다.
오늘날 K-컬처는 단순한 한류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고 사랑받는 글로벌 문화의 한 축이 됐다. K-팝은 전 세계 공연장을 채우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경을 넘으며, 패션과 게임 역시 세계 무대에서 문화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 있다. 이번 인사는 한국 대중문화가 이미 세계적 위치에 오른 만큼, 최고의 임명으로 평가되며 기대를 모은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