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를 사칭한 ‘AI 가짜 의사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은 사실상 대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최근 “AI를 악용한 허위·과장 광고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관련 부처가 손을 놓고 있다”며 “소비자 기만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심위는 이 의원실의 질의에 “AI 기본법 시행 시, AI 활용 영상에 별도 표기를 의무화하는 시행령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별도의 심의 기준이나 즉각적 제재 수단이 전무하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당장 피해가 발생하는데 내년 법 시행만 기다리겠다는 태도”라며 “식물조직이란 비판을 받던 방심위가 이재명 정부에서도 여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 딥페이크 광고 통계조차 없어

이 같은 관리 사각지대 속에 AI를 활용한 허위 광고는 제대로 된 집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라인·SNS 허위·과대 광고 적발 건수는 5,516건에 달했지만, 이 중 AI 생성 영상(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광고는 별도로 분류·관리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AI 여부를 따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아 딥페이크 광고 적발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AI 의사·약사 사칭 광고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광고로 판단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 “부처 칸막이 핑계 말고 즉각 대응을”
이 의원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AI 가짜 의사가 건강식품과 의약품을 추천하는 광고가 이미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AI 의사를 등장시켜 치료 효과를 암시하는 것은 단순 과장이 아니라 의료법과 식품표시광고법 모두를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 핑계를 대지 말고 통합적 대응 체계와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티웨이보단 나을줄 알았다…분노의 대한항공 결항기”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이른바 ‘항공기 바꿔치기’가 항공업계의 역대급 결항 사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뺨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LCC가 아니라 FSC인 대한항공이라는 점에서 승객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
“유기견 보호소를 ‘실험동물 창고’로…휴벳 사태 전모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동물용 의약품 개발사 휴벳과 이 회사가 운영·연계한 동물병원 및 보호소들이 연달아 동물 학대·관리 부실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정읍 보호소 유기견 안락사 후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 사용, 군산 보호센터의 실험 비글 위탁 관리, 돼지 사체 급여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한 기업과 그와 ... -
ITX 열차 10대 중 7대 ‘미납’… 고의 지연 업체, 입찰 제한 추진
노후 무궁화호 대체를 위해 도입 중인 ITX-마음 열차가 계약 물량의 3분의 2 이상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을 따낸 업체의 반복적인 지연에도 실질적인 제재 수단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갑)이 한국철도공사로부...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