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추진하는 녹색융자 사업이 대기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 전환을 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제도 취지와 달리, 전체 지원금의 70% 이상이 대기업으로 흘러간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파주을)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집행된 녹색융자 규모는 총 4조979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한 금액은 3조6935억 원으로 전체의 74.2%에 달했다. 반면 중소기업 지원액은 5699억 원(11.4%)에 그쳤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지원사업’에서는 대기업이 3조6935억 원(80.3%)을 가져갔다. 반면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지원사업’은 3816억 원으로,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박 의원은 “녹색융자는 원래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며 “실제로는 자금력이 큰 대기업이 대부분의 혜택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단기 성과 중심의 집행에 치중하다 보니 대기업 위주의 지원으로 흐른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는 소수 대기업보다 수많은 중소기업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 의원은 또 “환경부는 녹색금융의 본래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보증·저리융자 확대, 컨설팅과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제도의 실질적 수혜자가 중소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UAM 도입 앞둔 인천, 국가중요시설 간 드론 대응 수준 ‘불균형’
도심항공교통(UAM) 도입과 드론 물류 확대를 앞두고, 공항·항만·발전소·가스 시설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 지역에서 불법 드론 대응 체계가 시설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 -
[단독] 대웅제약 ‘에너씨슬 집중샷’, 수험생 불안 팔아 공격적 마케팅…과연?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포털 검색창에 ‘수험생 영양제’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집중샷’이다. 네이버와 쿠팡, 올리브영 등 주요 플랫폼 상단을 장악한 이 제품은 “몰입력 UP 수험생 필수템”, “1등급 학생들이 함께한 집중 루틴”, “4,000,000포 판매 돌파”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학... -
수능 앞두고 제약사 ‘컨디션 마케팅’ 과열…전문가 “부작용·과대광고 주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수험생을 겨냥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중력 강화’, ‘불안 완화’, ‘면역력 회복’ 등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은 들썩이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마케팅이 오히려 수험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 -
위조 서류로 장관상 받았는데… 문체부, 3년 지나서야 수상 취소
위조 서류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에 대한 조치가 3년 만에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상 취소 사유가 법적으로 명백했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실상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
이디야커피, 보이넥스트도어 협업 음료 출시 직후 품절 행렬
이디야커피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음료가 출시 직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미지=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28일 협업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직후 음료 구매를 위한 이른 방문이 이어졌고, 음료 구매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