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당뇨 환자가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당뇨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폐암·유방암 등 주요 암 수술 건수도 급증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는 2015년 134만4,981명에서 2024년 206만3,349명으로 53%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당뇨 환자도 250만7,347명에서 396만4,960명으로 58% 넘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초고령층의 암 환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70대는 68% 늘었고, 80세 이상은 무려 158% 증가해 초고령 사회의 암 부담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주요 암 수술 건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폐암 수술은 월평균 900건에서 1,200건 안팎으로, 유방암은 2,100건에서 2,600건대로, 갑상선암은 700건대에서 1,0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자궁경부암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매월 150여 건이 집도됐다. 김 의원은 “특히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여성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조기검진 확대와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편중도 뚜렷하다. 폐암·대장암·유방암 등 다수 수술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 진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폐암 수술의 경우 2022년 8월 수도권 비중이 73.7%, 2024년 12월에도 73.6%에 달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 중소병원의 수술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뇨병은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됐다. 청년층(20~29세)은 2015년 2만1천여 명에서 2024년 4만5천여 명으로 110% 이상 늘었으며, 60~69세 환자도 57만 명 이상 증가했다. 80세 이상 초고령층 역시 15만 명 이상 늘어 당뇨 부담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예지 의원은 “암과 당뇨는 국민 3명 중 1명이 겪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권을 위협한다”며 “청년층 생활습관 개선 캠페인부터 여성암 예방접종 지원, 지역별 수술·치료 인프라 확충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만성질환 대응 정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입법·예산 과정에서 국민 건강권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