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가 의외의 ‘시래기 열풍’을 불러왔다.
“시래기는 맛도 좋고 질감도 좋습니다. 강원도 양구가 시래기로 유명하죠. ‘원산지 한국’을 붙여 수출하면 세계에서도 통할 겁니다.”
방송 직후 포털에는 ‘시래기 고등어조림’, ‘양구 시래기’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SNS에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가 세계로 나가길 바란다”, “음식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8.86%를 기록하며 '냉부해'의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통령이 시식한 ‘시래기 피자’와 ‘시래기 고등어조림’ 장면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양구군청 관계자는 “방송 후 시래기 주문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 잎을 삶아 말린 전통 겨울 나물로, 얼고 녹는 과정을 거치며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사랑받았다.
전문가들은 “시래기는 보존성과 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수출 유망 품목”이라며 “전통 재료가 현대 콘텐츠를 통해 산업화로 확장되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은 전통 식재료를 지역 농가와 로컬브랜드, 그리고 K푸드 산업 전반의 성장 흐름과 연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방송의 방영 시점을 두고는 정치권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가전산망 장애 직후 대통령이 예능에 등장한 점을 지적했고, 여권은 “이미 촬영이 완료된 방송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반박했다. 현재도 출연 시점을 두고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래기는 얼고 녹으며 단단해지고, 끓이면 부드러워진다. 그 질감 속에는 한국인의 끈기와 정직함이 담겨 있다.
그러나,이번 방송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한국적인 재료로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 외교의 한 장면으로 기록됐다. 질기지만 따뜻한 시래기처럼, 한국의 식탁이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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