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소방관이 CPR로 생명 구했는데 산소 공급도 없어
- 제주항공 “의료진 판단이었다”…승객들은 “매뉴얼 붕괴” 지적
부산발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80대 여성 승객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들이 먼저 나서 생명을 구하고 항공사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80대 여성 A씨가 돌연 의식을 잃자, 탑승객이던 베테랑 간호사와 현직 소방관이 즉시 CPR을 실시해 착륙 직전까지 구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신속한 조치로 A씨는 호흡을 되찾으며 위급한 상황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승무원 교대가 전혀 없었고, 기본적인 산소 공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제주항공의 기내 응급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승객은 “승무원들은 지켜보기만 했고 필요한 장비도 먼저 가져오지 않았다”며 “사실상 승객이 구조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측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산소 공급보다 CPR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무원은 의료진 요청에 따라 장비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승객들의 증언과 상반되는 내용이 계속 나오면서 논란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기내 응급상황에서 승무원은 초기 대응, 산소 공급 여부 판단, 상황 통제가 핵심인데 의료진이 있다고 해서 역할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항공사의 교육과 매뉴얼 점검 필요성을 지적한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승무원이 아니라 승객이 기내 생명을 구한 사건”, “산소 미지급은 명백한 매뉴얼 위반”, “안전보다 비용 절감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은 제주항공의 기내 안전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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