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식 발매 12일만 유료 패키지 400만장 판매
- 신규 IP·유료 패키지·장르 등 3가지 장벽 돌파
- 스팀 리뷰 총평 ‘매우 긍정적’·‘마이티’ 뱃지도
- 2주만에 콘텐츠 대폭 보강… 이용자 중심 운영
- 창의력 존중·완성도 우선 넥슨 유통 전략 입증
- 올해 ‘메이플 키우기’ 등 기존 IP 재해석해 성공
넥슨의 해외 직접 투자 사례 중 또 하나의 열매가 영글고 있다.
지난 2019년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된 스웨덴 국적의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에서 만든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10월 30일 전 플랫폼(Steam, Epic Games Store, Xbox Series X|S Store, PlayStation Store)으로 나온 뒤 연일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흥행곡선을 가파르게 그려가는 모습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신규 IP(지식재산권)와 유료 패키지, 장르라는 3가지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스팀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장르적 대중성을 갖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와 시리즈 중심으로 상위권이 고착화된 까닭에 새로운 IP가 존재감을 담보하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아크 레이더스’는 대중성과 이용자 소통, 신속한 업데이트로 정식 발매 12일만에 유료 패키지로 400만 장을 판매하는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넥슨으로서는 투자적인 면 외에도 글로벌 배급사로서 입지를 재차 확고하게 다지게 된 셈이다.
당초 유료 패키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온 종래의 굵직한 타이틀 사이에서 경쟁하고 위치도 확보해야 하는 첫 관문을 맞았다. 여기에 지능적인 적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하거나 다투는 이른바 PvPvE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슈터라는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장르 특성까지 더해져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1년 ‘게임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서 첫 공개 이후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고, 여러 차례 테스트로 입소문을 탔다. 출시 직전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 명, 최다 플레이 4위를 기록하면서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고, 정식 시판되자마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최고 동시접속자 70만 명을 찍었다.
스팀에서는 20만여 개 리뷰 중 89%가 긍정 평가를 남기면서 총평으로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OpenCritic)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표 90%를 달성해 최고 등급인 ‘마이티’(Mighty) 뱃지를 달았다.
실제 이용자들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반응이었고,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1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트리머 Shroud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극찬했다.
초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넥슨은 운영 면에서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이용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면서 잔존율이나 리텐션을 강화하고 있다.
엠바크 스튜디오와 넥슨은 2주만에 신규 맵 ‘스텔라 몬티스’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 ‘노스 라인’을 선보였다. 기존 맵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로 호평을 받았다. 이달 중에는 신규 환경과 콘텐츠를 담은 ‘콜드 스냅’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듀오 매치메이킹을 추가하고 상점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발빠르게 반영하면서 서비스 안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의 운영 능력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출시 첫 주가 아니라 10일 후에 최고치에 도달했고, 스팀 기준 매일 30만 명 이상 동시접속자를 수성하고 있다.
덕분에 ‘아크 레이더스’는 오는 11일(현지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개최되는 TGA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Best Multiplayer)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게임이 이 부문에서 이름을 내건 것은 약 8년만이다. 신규 IP 패키지 게임이 한 달도 되지 않아 후보에 발탁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아크 레이더스’의 돌풍은 궁극적으로 넥슨의 유통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넥슨은 개발팀과 스튜디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완성도를 우선하는 장기 개발과 자율성 중심의 접근을 유지해왔다.
그 결과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에다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게임으로 인정받았고, ‘아크 레이더스’ 역시 이런 기조 속에서 탄생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와 ‘아크 레이더스’의 기운을 후속작에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좀비 콘셉트의 ‘낙원: LAST PARADISE’와 한국 전통 요소를 가득 담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새로운 IP 프로젝트를 꾸려가고 있다.
넥슨은 신규 IP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IP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도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상품성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타이틀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마비노기 모바일’을 내놨다.
‘메이플 키우기’의 경우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신·구 IP를 아우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존재감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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