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조끼 제지 논란 확산…과거 안내견 제지 사례 재조명
- 사고 반복·초기 책임 회피 지적…롯데의 윤리 의식 도마
최근 롯데백화점에서 노조 조끼를 착용한 고객의 출입을 제지한 사건을 계기로, 롯데 유통 현장의 대응 방식과 책임 의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한 현장 조치 논란을 넘어, 사고 발생 이후 책임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직후 롯데백화점은 즉각적인 사과 대신, 보안 용역업체 직원의 판단 또는 불찰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노조 조끼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은 없고 회사 방침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을 외주 인력의 개별 판단으로 한정하는 초기 대응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자 롯데백화점은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저녁 잠실점에서 몸자보를 착용하고 식사를 위해 입장하려던 고객분들에게 탈의 등을 요청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초기 해명 이후, 논란이 커진 뒤에야 회사 차원의 사과가 나온 셈이다.
본지 확인 결과, 이번 사안을 단발성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과거에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롯데마트 잠실점에서는 훈련 중인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직원이 제지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잠실점 직원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양성 중인 훈련견과 퍼피워커의 매장 출입을 막았고,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문제의 훈련견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공공장소 및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허용된 대상이었다. 현장 판단이 법적 기준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당시 롯데마트의 사과를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장애인 안내견 출입 거부’가 문제의 본질인데, 이를 교훈 삼아 ‘더욱 고객을 생각하겠다’는 표현이 나온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것”이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한 행위에 대한 책임 인식과 대책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발 방지는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조치로 입증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때 또한 롯데마트는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 입장을 냈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 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조끼 제지 사태와 과거 안내견 출입 제지 사건은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현장 판단에서 문제가 발생한 뒤 초기에는 책임을 현장이나 외주 인력의 문제로 설명하고, 논란이 커진 이후에야 회사 차원의 사과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모두 상장사 롯데쇼핑의 사업부문이며, 롯데쇼핑은 롯데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핵심 계열사다.
유통 부문은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정준호 대표(백화점), 강성현 대표(마트) 등이 각각 책임 경영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인권·차별·공공성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경영 차원의 관리 문제로 즉각 격상해 대응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드러난 바가 많지 않다.
다만 인권·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경영진이나 이사회 차원의 관리 사안으로 다뤄왔는지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된 바가 많지 않다.
한편 유통 현장의 판단 논란과 맞물려, 롯데장학재단을 둘러싼 윤리 논란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토지를 무단 점유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본지는 언론 보도했다.
해당 사안은 법적 판단과는 별도로, 공익법인 수장으로서 요구되는 윤리 기준과 책임 의식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 이어진다.
이 사례는 백화점·마트 등 유통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사유지 관리’ 논리와 함께 언급되며, 롯데 관련 조직 전반이 공공성과 사적 권한의 경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개별 사건을 넘어 롯데지주 차원의 윤리·책임 의식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끼 제지 논란은 롯데백화점의 사과로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초기 대응에서 책임을 외주 인력의 불찰로 설명했던 과정과 과거 유사 사례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남겼다. 사과 이후 현장 판단 기준과 교육, 관리 책임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지가, 이번 논란의 의미를 가를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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