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은 16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왜곡하고, 핵심 사업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업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와 SNS에서 대통령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외화 밀반출 대책과 관련한 대통령의 취지를 ‘공항 마비’ 우려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대통령의 지시는 출국 승객의 소지품을 전수조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책갈피 등을 이용해 수만 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하는 실제 사례가 있는 만큼 세관과 협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취지였다. 정 의원은 “이를 실행 불가능한 지시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대통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비트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사장은 최근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공항 운영과 관세·외환 관리 등 기본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반복했다”며 “3년 가까이 인천공항 사장을 지낸 공공기관장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해외 공항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의 진행 상황을 물었음에도, 이 사장은 ‘파악 중’이라는 추상적인 답변만 내놓았다”며 “사업 단계나 수요 전망, 수지 구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의 핵심 해외사업에 대해 사장이 이 정도 설명도 하지 못한다면,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업무 파악이 안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질문을 문제 삼아 자신이 힐난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외 공항 사업은 사장이 직접 챙기고 필요하다면 현장까지 확인해야 하는 전략 사업”이라며 “책임은 회피한 채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정치적 메시지로 포장하는 태도는 공공기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 사장은 대통령의 지시를 더 이상 왜곡하지 말고, 관세청·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공항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할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며 “그럴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인천국제공항의 위상과 직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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