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밀반출 차단이 실제 현장 테스트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장의 해명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복 의원은 17일 “인천공항공사에 책갈피 형태로 외화를 은닉했을 경우 보안검색이 가능한지 직접 테스트를 요청했다”며 “X-ray 검색만으로도 책 속에 숨긴 달러를 명확히 적발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기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 차단 요구에 대해 “현재 기술로는 발견이 어렵다”며 “30년 근속 직원도 보안검색 분야가 아니면 알기 힘든 전문 영역”이라고 답했다.
이후 복 의원실이 서면 질의를 하자, 공사 측은 “X-ray 이미지만으로는 외화의 종류와 금액 판단이 어렵고, 도서류에 소량씩 끼워져 있으면 적발에 한계가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나 복 의원이 실제 테스트 결과 제출을 요구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인천공항공사는 1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책갈피 형태로 끼운 뒤 옷가지 등과 함께 가방에 넣어 X-ray 검색대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보안검색 요원은 X-ray 화면만으로 책 속에 숨겨진 외화를 문제없이 적발해냈다.
복 의원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을 통해 올해 11월 말까지 1만 달러 초과 미화를 적발한 사례가 426건, 금액으로는 약 360억 원에 이른다”며 “연간 수백억 원을 적발하는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도 사장이 ‘모르는 일’이라며 기술적 한계를 운운한 것은 업무 파악 부족이자 무능의 방증”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음에도 ‘공항 마비’ 같은 극단적 표현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국정 운영을 왜곡한 것”이라며 “공식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침묵하다가 SNS에서 정치인처럼 반박에 나선 행태 역시 공직 기강을 심각하게 문란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복 의원은 “국민은 변명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원한다”며 “본인의 무능과 거짓 해명으로 인천공항의 신뢰를 떨어뜨린 이학재 사장은 임기 뒤에 숨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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