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 라면시장은 하얀국물라면의 퇴조를 앞당긴 빨간국물라면(Red)의 시장제패와 불황에 따른 매운맛 라면의 인기 및 신라면블랙, 꽃게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시장(Black Label)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농심은 이 같은 내용으로 2012년 라면시장 트렌드를 2가지 색깔로(Red & Black) 분석, 발표했다.
▲ Red - 빨간국물라면 전성시대, 불황타고 매운맛 라면 매출 쑥쑥
올해 라면시장 최고의 핫트렌드는 하얀국물라면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빨간국물 라면의 강세’이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 전통의 강호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육개장사발면 등이 하얀국물라면으로부터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찾아오며 이른바 ‘빨간국물라면 전성시대’를 이루었다.
지난해 말 하얀국물라면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3종은 올 1월부터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해 올 4월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자릿수(7.9%)로 급락했고, 최근 11월에는 역대 최저의 점유율(1.7%)을 기록하며 사실상 하얀국물라면 시대를 마감했다. 11월 기준, 나가사끼짬뽕만이 20위권에 남았고 나머지 2개 제품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얀국물라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라면시장 TOP10에 3개 제품이 모두 포함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반면, 올 초부터 각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빨간국물 라면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서 빨간국물이 대세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의 4강 구도는 흔들리지 않았고, 농심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신라면블랙컵을 비롯해 삼양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오뚜기 열라면(리뉴얼), 풀무원 꽃게짬뽕 등 수많은 라면 신제품들이 빨간국물 라면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11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TOP10에서도 짜파게티를 제외한 9개 제품 모두가 빨간국물라면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침체와 불황이 겹치면서 빨간국물라면 중에서도 유독 매운맛 라면이 인기를 끌었다. 하늘초 고추로 톡쏘는 매운맛이 일품인 농심 진짜진짜와 진하고 화끈한 맛의 팔도 남자라면 모두 12월 들어 누적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오뚜기의 진라면매운맛도 11월 라면순위에서 9위에 랭크되며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참고: 라면시장 매출 Top10 브랜드 변화>
|
|
2011년 12월 |
2012년 11월 |
|
1 |
신라면(N) |
신라면(N) |
|
2 |
꼬꼬면(P) |
안성탕면(N) |
|
3 |
안성탕면(N) |
삼양라면(S) |
|
4 |
나가사끼 짬뽕(S) |
짜파게티(N) |
|
5 |
짜파게티(N) |
육개장사발면(N) |
|
6 |
삼양라면(S) |
신라면컵(N) |
|
7 |
너구리 얼큰한맛(N) |
너구리 얼큰한맛(N) |
|
8 |
육개장사발면(N) |
신라면큰사발(N) |
|
9 |
신라면컵(N) |
진라면매운맛(O) |
|
10 |
기스면(O) |
오징어짬뽕(N) |
*출처: AC닐슨, (N)=농심, (S)=삼양, (O)=오뚜기, (P)=팔도
▲ Black - 라면에 붙은 블랙라벨, 올해 소비자들 프리미엄 라면 즐겨 찾아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0월 다시 국내무대로 귀환한 농심 신라면블랙의 성공이 올해 큰 이슈로 부상했다. 풀무원도 올 7월 꽃게짬뽕을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호면당 라면 5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합류했다. 이 같은 ‘블랙라벨’ 제품들은 맛과 속성을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확대시키면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신라면블랙은 판매재개된 지 한달만에 600만개가 팔리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신라면블랙은 나트륨을 줄이고 사골맛을 높이는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으로 귀환하면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출시된 신라면블랙컵도 한 대형마트 11월 용기면 판매기록에서 신라면컵, 육개장사발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출시 이후 해당 마트 최고기록을 세웠다. 또한, 라면시장 11월 매출도 22억을 기록, 9월 매출 15억원대에 비해 무려 47% 가량 오르며 매우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블랙컵은 11월 용기면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면서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신라면큰사발, 새우탕큰사발의 공고한 4강 체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풀무원 꽃게짬뽕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꽃게향과 얼큰한 국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월 라면시장 11위에 오르며, 출시 이후 4개월간 꾸준히 라면시장 20위권에 들면서 풀무원 라면 브랜드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삼양식품도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양식품은 2010년 인수한 프리미엄 누들 레스토랑인 호면당의 인기 메뉴를 제품화한 '호해면' 등 5종의 신제품을 11월 출시했다.
라면 업계는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비자 다양한 기호를 고려한 업체들의 제품 경쟁이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소비자의 입맛이 날로 고급스러워지고 있는 것도 프리미엄 라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2012년 라면시장을 주도했던 컬러는 빨강과 검정이었지만, 2013년 라면시장에서 중요한 색상은 파란색(Blue Ocean)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건면,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블루오션을 누가 먼저 점유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실적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