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자가 불법 대출을 남발하고 부실채권을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 자산 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에도 불구하고 금고 측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회원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법 대출로 얼룩진 이사장 선거
제보플랫폼 제보팀장에 따르면 영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자가 막대한 불법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후보자는 특정 이해관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대출 심사를 허술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상당수 대출이 부실화되었고, 이에 따른 금고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대출이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선거용 금고 자금 유용’이라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 관계자는 “대출 심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조차 문제를 제기했지만, 후보자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증언했다.
부실채권 쌓이는데도 ‘모르쇠’로 일관
현재 영동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규모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2023년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48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대출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고 측은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회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회원은 “내가 맡긴 돈이 안전한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자기 입맛에 맞게 대출을 남발한 것은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고 분개했다.
금융 당국은 뭐하나…미온적 대응에 비판 거세져
회원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영동새마을금고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금융감독원과 관련 기관들은 명확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방 금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한 곳”이라며 “이런 식으로 불법 대출이 남발된다면 전체 새마을금고 시스템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책임 회피하는 금고 측…회원들만 피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영동새마을금고 측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금고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며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 회원은 “금고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 돈은 안전한가’…금고 신뢰도 바닥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영동새마을금고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사회의 서민 금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이처럼 부실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은 신뢰가 생명”이라며 “책임 있는 금융 운영과 철저한 감사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충북영동새마을금고 관련건은 파악해 본 결과,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문제제기된 불법 대출 건에 대해서는 현재 채무자들이 사기죄로 고발되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또한, 현재까지 해당 건에 대해 대출 담당 직원들의 불벌행위 관여 정황은 드러난 바가 없으나,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는 해당 금고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