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소속 직원으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지점이 우회전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직진해 울타리를 들이받은 정황에 주목하고 있으며, 졸음운전 등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인천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도 보고됐다. 고용노동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산업재해로 판단될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인천공항 공사 현장에서 제기돼온 안전관리 부실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과거에도 인천공항에서는 확장공사나 보수 작업 중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2023년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공사 과정에서 설계변경과 공사비 지급 지연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도급 업체 노동자들의 피로 누적, 공사 일정 압박으로 인한 과로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실제 추락사·부상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활주로 보수공사 도중 안전조치가 미흡해 작업자가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해 노동청이 특별감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에도 “공항공사가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만 몰두해 안전 관리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가 기간시설이자 세계 주요 거점 공항인 만큼, 안전사고 발생 시 파장이 크다. 이번 화물차 사고가 단순 운전자의 과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공항 운영 및 시설 관리 전반에 걸친 안전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반복되는 사고는 개인의 과실을 넘어 구조적인 안전관리 부실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가 안전 교육, 근무환경 개선, 피로 누적 방지 대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남겼고, 인천공항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경찰과 노동당국의 조사 결과와 후속 대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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