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주 시의원 발의 조례 통과… 집·일터·상가 한곳에
서울 도심에 집과 일터, 상업시설을 함께 짓는 ‘복합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복잡한 절차와 규제로 더뎠던 서울형 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는 지난 19일 민병주 서울시의원(국민의힘·중랑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심복합개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안으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민간과 공공이 함께 도심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준과 절차를 정리한 것이다.
도심복합개발이란 한 지역에 아파트만 짓는 방식이 아니라, 주거시설과 함께 사무실, 상가, 편의시설 등을 한꺼번에 조성하는 개발 방식이다. 주거와 생활, 일자리를 가까이 두겠다는 취지다.
이 제도는 지난해 2월 제정된 국가 법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처럼 땅이 부족한 대도시에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집을 더 짓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개발 규제는 많고, 절차는 길어 공급이 늦어지는 문제도 반복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여러 주택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혜택이 미치지 못한 지역도 적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주민 불만이 쌓인 사례도 있었다. 이번 조례는 이런 빈틈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조례에 따르면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지역’은 동네 중심에 있으면서 큰 도로와 맞닿아 있거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중심지에서 500미터 이내 지역으로 정했다. 개발 면적도 너무 크거나 작지 않도록 기준을 뒀다.
또 ‘주거중심형 도심복합개발혁신지구’는 중간 규모의 땅을 대상으로 하되, 아파트만 가득 짓지 못하도록 면적 비율을 제한했다. 주거와 함께 상업·업무 기능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부 기준은 지역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병주 의원은 “도심복합개발은 단순히 집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발 방식”이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질 좋은 개발이 이뤄지면, 특정 지역에만 몰린 주택 수요도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주택 정책이 숫자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도심복합개발이 서울만의 특징 있는 도시 정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 통과로 서울 도심 개발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빠른 공급과 함께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단독] 카카오톡 해외 업데이트 후 ‘데이터 전멸’…프로필까지 사라져
카카오톡이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사진, 영상, 파일, 프로필, 친구 목록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전면적 데이터 소실 현상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생성 이미지 본지 ... -
상장폐지 앞둔 쌍방울에 원영식 회장, 11.85% 기습 매입
상장폐지가 확정된 쌍방울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현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가족회사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쌍방울 지분을 대량 확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당국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원 회장은 가상자산·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