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안전·사회공헌 묵묵히 실천… “ESG는 구호 아닌 현장”
건설경기 침체와 업종 전반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아세아시멘트는 달랐다. 환경·안전·사회적 책임이라는 기본을 지켜온 기업이 결국 평가의 맨 위에 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산하 경제정의연구소는 22일 오후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제33회 경실련 좋은기업상 시상식’에서 아세아시멘트(주)를 금속·비금속·화학업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평가 대상 319개 기업 가운데, 면담평가 없이 단독 수상으로 1위에 오른 유일한 기업이다.
경실련 좋은기업상은 재무 실적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얼마나 성실히 실천했는지를 따지는 상이다. 1990년 개발된 경제정의지수(KEJI Index)를 기준으로, 재무 건전성을 전제로 환경경영·사회공헌·직원만족 등 6대 비재무 항목을 정밀 평가한다. 국내 CSR·ESG 연구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꼽힌다.
아세아시멘트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분명했다. 시멘트 산업 특유의 환경·안전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 업계 최초로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 설비)를 도입해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나섰다.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환경 문제를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본 것이다.
안전 분야에서도 눈에 띄었다. 산업재해가 잦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사내 안전체험관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이 실제 사고 상황을 체험하며 교육받도록 했다. 형식적인 안전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예방 체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사회공헌 역시 꾸준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꿈나무 리더 발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랑봉사 실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상생발전’ 등 이른바 ‘3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장기간 이어왔다.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지속성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세아시멘트는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 전체 상위 10% 이내인 78.07점을 기록했다. 특히 직원만족, 사회공헌, 환경경영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정거래 등 준법경영에 큰 문제가 없고 불황 속에서도 지속가능경영 기조를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반면 금융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 다른 주요 부문에서는 최우수기업을 뽑지 못했다. 박병일 전 기업평가위원장은 “준법경영 위반 사례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 수상기업을 선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경실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코스피 상장사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ESG 공시가 ‘선택’이 아닌 ‘의무’로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아세아시멘트 김웅종 공동대표는 “임직원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건설 불황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기업이 1위에 올랐다. 아세아시멘트의 수상은 ‘ESG는 유행어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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