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의 한 밀면집과 성남의 김밥 전문점 등에서 수백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달걀로 인한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살모넬라균감염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1천101명(잠정 통계)으로, 6∼7월에만 59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돼지 등의 장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으로 37도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살모넬라는 돼지 내장에서 1884년에 처음으로 분리됐으며 미국 병리학자 Daniel Elmer Salmon의 이름을 따라 명명됐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수인성 감염원 중 하나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균에 감염된 동물, 주변 환경 등과 접촉해 감염될 수 있는데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6∼72시간이 걸리고, 발열을 동반한 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5월까지는 관련 신고가 과거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 사례가 증가했고 6월 말 이후에는 부산에서 환자가 잇따르면서 예년보다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청담동 마녀김밥' 전문점 2곳에서는 이달 초 이후 270여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환자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최근 400여 명의 환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밀면집에서도 식자재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확인됐다.
두 식당의 식중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신고된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주로 달걀에 의한 것(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두 집단발생과 연관된 균은 닭의 분변에 오염된 달걀에서 흔히 검출되는 살모넬라균으로, 달걀을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균에 노출된 달걀, 우유, 육류, 이들을 활용한 가공품이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져있다.
질병청은 "달걀 껍데기에 있는 오염 물질이 껍데기를 깨는 조리 과정에서 달걀 액을 오염시키거나 달걀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조리한 경우 교차 오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재료를 준비하거나 조리할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달걀을 살 때는 껍데기가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하고 냉장보관 하는 게 좋다. 껍데기를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하고 조리해야 한다.
달걀의 겉면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질병청은 "올해 8~9월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5년 발생 경향을 고려했을 때 9월 말까지 살모넬라균감염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살모넬라균감염증을 비롯한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을 때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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