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명인' 김순자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불량 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인 한성식품은 즉각 사과하고 문제의 공장을 폐쇄했지만, 사회적 비판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치 제조 업체인 한성식품은 지난 23일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성식품은 또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MBC는 한성식품의 자회사인 효원이 운영하는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서 한성식품 측은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이사 김순자 씨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으로는 1호다. 이후 전통김치 외에 미니롤 보쌈김치, 미역김치 등의 특허김치를 개발해 온 김순자 씨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성식품 김치 파문이 일어나자 지난 24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 유명 김치 제조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 종주국이라는 한국의 굴욕"이라며 조롱하고 나섰다.
중국과의 김치 논쟁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중국이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의 일종이라 주장하고 나선데다 지난해 알몸 배추절임 김치 파문을 일으키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한복을 입은 조선족 논란도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한성식품의 썩은 김치 파문은 한국의 자존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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