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막이 오른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6.25 전쟁 와중에 찍은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이 70년 만에 최초로 대중에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 제작된 한국영화 14편 중 하나로, 현재까지 발굴 및 보존되고 있는 3편 중 영상, 음향 유실이 없는 유일한 작품이다.

<낙동강> 필름은 국군홍보관리소(현 국방홍보원 전신)으로부터 한국영상자료원이 기증받은 자료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최소 20년 동안 적체되어 있다가 지난해 발굴된 사례이다.
아울러,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중 한 명인 김기영 감독의 연출작들에 대한 검열서류들이 지난 6월 대중에 공개됐었다. 한국영화 검열사와 다양한 검열 일화를 확인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로, 이 역시 기증받고 20년간 적체된 후 발견된 사례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기증 등으로 수집한 자료의 전문 검수 및 카탈로깅, 디지털화를 거쳐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매체별 보존고로 이관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이 한국영상자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안내와는 달리 기증자료 87만 3,667점이 한국영상자료원 임시보존고에 적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5년(`17~`21) 평균 기증자료 처리율은 4.88%에 불과해 신규 기증자료 입수 없이 기존 적체자료를 처리하는 데만 18년이 소요된다.
기증자료를 적체 중인 임시보존고의 보존 안정성마저 취약하다. 관련 제도가 미비해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른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의 시설, 장비 및 환경기준 8개를 못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 미충족으로 보존 안전성이 취약한 임시보존고에서 지속 보존 시 기증자료의 변형, 변질 우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온도·습도 관리가 중요한 필름 매체의 경우 사실상 방치된다는 지적이다.
전재수 의원은 “한류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데도 영상 문화유산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임시보존고 환경 기준을 시급히 끌어올리고, 방치 시 훼손 우려가 큰 필름 매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등 기증자료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국가AI전략위, ‘AI정부’ 전환 TF 출범…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 주목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사태 이후,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이하 위원회)는 29일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 TF의 공동 리더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겸 CAIO... -
[단독] 간염 유발 대웅제약 ‘가르시니아’…다이소 외 더 있다
대웅제약이 유통하고 네추럴웨이가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에서 최근 간 기능 이상사례 2건이 보고됐다. 사진=식약처 제공 두 명의 소비자는 각각 급성 간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
새마을금고 자회사 MG신용정보 임원, 배우자 채용 개입 의혹…윤리경영 또 시험대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새마을금고가 또다시 인사 잡음에 휘말렸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MG신용정보에서 임원급 간부가 배우자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중앙회는 이미 일정 부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현재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