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 위의 카리스마, 질주 본능을 깨우다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포효였다.”
29일, 용인스피드웨이.
헬멧을 쓴 상태에서도 뚫고 들어오는 AMG GT 55의 엔진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었다. 짐승의 포효처럼 가슴 깊은 곳을 자극했다. 조용한 전기차에 익숙해졌던 ‘자동차 기자의 청각’은 이내 잠에서 깨어났다. 질주 본능. 그것은 바로 이 소리를 들으라는 신호였다.
10년 만의 풀체인지. 메르세데스-AMG GT가 2세대 ‘GT 55 4MATIC+’로 돌아왔다. 전부 바뀌었지만, 질주의 야성은 오히려 더 짙어졌다.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 실루엣에 21인치 휠, 볼륨감 넘치는 휠 아치,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정지 상태에서도 이 차는 이미 공격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깨어나며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m를 뿜어낸다. 1세대 GT R에 버금가는 수치지만,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트랙 위에서의 움직임은 마치 체중과 근력을 모두 갖춘 단거리 육상선수를 보는 듯하다.
GT 55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실제로 트랙에서 세 가지 모드를 비교해본 결과, 스포츠+에서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물 흐르듯 조화를 이루며 고속 코너링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했다. 정교하고도 무서운 완성도다.
실내는 그야말로 진화의 결과물이다. 2+2 접이식 시트 구성과 최대 675리터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 11.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등은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전제를 잊게 할 만큼 실용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나파 가죽 스티어링 휠과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까지, 군더더기 없이 고급스럽다.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정숙한 EV 일색의 요즘, GT 55는 이질적이지만 매혹적이다. 시끄럽고, 날것이며, 피가 끓는다. 그것이 이 차의 존재 이유다. 주행 보조 기능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차는 운전자를 ‘돕기’보다는 ‘깨운다’.
말로 설명하기보단, 몸으로 부딪치게 만드는 AMG GT 55는 다시 한번, 고성능 스포츠카란 무엇인가를 증명했다.
포르쉐 911이 칼이라면, AMG GT 55는 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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