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녀 이연수,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장남 이승환도 그룹 핵심 요직
-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 통한 지분 확보에 “편법적 구조” 지적
- 에코프로 “지주사 전환 따른 합법적 절차…당국과 긴밀히 소통”
2차전지 대표기업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의 자녀들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가족회사’ 경영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장녀 이연수 상무(1991년생)는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장남 이승환 전무(1989년생)는 그룹 미래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이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를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다.
2021년,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약 17만 주의 에코프로비엠 주식과 신주인수권 100만 주를 약 4,8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데이지파트너스는 보유 현금이 5억 원에 불과했지만, 회계상 ‘미지급금’ 처리와 금융권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후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고점에 도달한 시점에 일부 주식을 매도해 약 2,600억 원을 현금화했다. 반면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했고, 일반 주주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 측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당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보유하던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외부에 직접 매도할 경우,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출회돼 개인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에 지주사 체제 밖의 계열사인 데이지파트너스가 해당 주식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비엠 주식 인수 이후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했으며, 관련 내용은 모두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데이지파트너스는 이후 보유 주식 평가손실도 회계상 반영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모든 절차는 공정거래법 등 관계 법령과 금융·세무당국의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며 “지주회사이자 상장사로서 관련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은 2022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았으나,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이후 약 3주 만에 그룹 상임고문으로 복귀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 사안은 단순한 가족 승계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신뢰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제도 보완과 공정한 규제 집행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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