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은행을 통해 금 실물 처분과 운용이 가능한 ‘금 실물 신탁’을 선보였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감정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으로 금을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과, 금 실물 보관과 운용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이 8월 출시 예정이다. 금 실물 순환 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시장 유동성 공급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금’ 하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장롱 속에 묵혀있던 금을 꺼내 나랏빚 갚기에 동참했던 ‘금 모으기 운동’이다. 약 351만 명이 참여해 모은 금은 약 227톤에 달했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붙이를 내놓는 장면은 해외 언론도 앞다퉈 보도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운동은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희생과 연대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국가 위기 극복의 상징이자 대표 안전자산인 금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필요할 땐 운용해 수익을 낼 방법은 없을까?
이에 신탁 명가 하나은행이 신탁을 통해 금 실물 활용법의 실마리를 풀었다. ‘금 모으기 운동’ 정신을 계승해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온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신탁을 활용한 금 실물 유동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이른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의 ‘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서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응답은 74.3%에 달했다. 하지만 금 보유자 대부분은 금값 상승 기대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나은행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손님이 보유한 금 실물의 시장 순환을 유도해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한 끝에, 6월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했다. 오는 8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고, 자본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 순환을 원활히 해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금 실물의 순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손님이 보유한 금 실물 → 하나은행 →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 금 거래 시장으로 이어진다. 금 실물 공급 확대가 시장 유동성 개선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며, 신탁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하나은행만의 노하우로 가능했다. ‘하나골드신탁’은 현재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 방문 후 신탁계약 체결과 금 실물 맡기기를 하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감정 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님은 감정 결과를 보고 금 실물 처분 여부를 결정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처분 가능하다. 시범 운영을 거쳐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골드신탁’은 출시 초기부터 30~50대 직장인,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계층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금 실물 보관과 운용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도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시범 운영 중인 두 점포에서는 하루 평균 30건가량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하나골드신탁(운용)’은 8월 출시 예정으로,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한다. 고객은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과 보관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운용으로 수익을 얻고, 만기 시 금 실물을 돌려받아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 도입한 ‘금 실물 신탁’으로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 선순환 구조를 유도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 혁신이 가능한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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