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김예성 씨 체포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그가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아이엠에스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이 투자에 관여한 주요 기업 관계자 4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국책 금융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이 회사는 IMS모빌리티에 지분 투자 명목으로 5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전체 투자금 184억 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그런데 같은 해 IMS모빌리티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증권금융은 이 회사가 발행한 사채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182억 원 규모였던 사채는 2023년 중 51억 원이 상환되며 131억 원으로 줄었다.
결국, 한국증권금융은 2023년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비슷한 시점에 51억 원을 사채 상환금으로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자’가 아니라 사실상 ‘사채 돌려막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MS모빌리티는 2014년 이후 해마다 한국증권금융과 사채 거래를 이어왔다. 특히 2017년, 2019년, 2021년에는 기존 사채 만기 이전에 또 다른 사채를 발행해 상환을 이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채무자와 채권자는 그대로 둔 채, 새 사채로 기존 사채를 메우는 방식의 돌려막기 구조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MS모빌리티는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기업이었는데도 한국증권금융이 반복적으로 사채 발행에 참여해온 배경은 반드시 특검에서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 부실기업의 사채 돌려막기를 도운 셈”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17일로 예정된 특검 조사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반드시 출석해 이 사안에 대해 성실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IMS모빌리티와 한국증권금융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은 ‘김건희 집사 게이트’의 한 축일 수 있으며, 필요 시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국민적 요구로 출범한 만큼, 김 여사 측근 인사들과 연루된 모든 기업과 인물에 대해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