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타 줄줄이 탈락·민자 무산…서울 균형발전 구호뿐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오 시장이 시민에게 약속했던 경전철 사업이 멈춰섰다”며 “서울 균형발전 구호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교통 소외 해소를 위해 강북횡단선·면목선·난곡선·목동선 등 경전철 노선을 추진했으나, 오세훈 시장 임기 중 상당수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탈락하거나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업이 표류 중이다.
서울연구원 조사(서울서베이 기준)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출근 소요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동북권에 집중돼 있다. 단순한 거리 문제가 아닌 교통 인프라 부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약속한 ‘균형발전 교통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서울 어디서든 10분 내 도시철도망”을 공언했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도시철도에 10분 내 접근 가능한 행정동은 254개(59.9%)에 불과하다.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320개(75.5%)로 늘릴 수 있지만,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가 강북횡단선과 목동선을 잇따라 예타에서 탈락시키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민자사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부선·위례신사선은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의 요구를 조정하지 못한 채 협상이 지연되면서 사업비만 불어났다. 부담을 떠안게 된 민간출자자들이 이탈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재정사업 역시 뚜렷한 대안이 없어 표류 중이다. 지난 6월 열린 제2차 도시철도망 변경(안) 공청회에서는 예타 탈락 노선에 대한 보완책조차 제시하지 못해 주민 반발을 샀다.
이로 인해 철도망 확충은 강남·서남권 등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 편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목표였던 ‘균형발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구조다.
장재민 교수는 “서울시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재정사업 전환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경제성 논리에 밀려 사실상 사업을 유보했다”며 “예타 탈락 이후 3년 동안 주민 의견 수렴조차 없었던 점은 행정 절차상 큰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선 재설계와 AHP 평가 기준 조정 등 실질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2년 ‘지역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며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선언했지만, 2025년 현재 교통 분담률 악화(승용차 24.5%→38.0%), 통근시간 불균형 심화, 예타 탈락과 민자 무산 등으로 오 시장의 도시철도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주민 새서울특위 위원장은 “오 시장은 선거 당시 ‘비강남 발전이 시장의 책무’라 했지만, 경전철 사업만 놓고 보면 비강남은 철저히 버렸다”며 “경제성보다 시민 이동권 관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
[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 -
‘판타지오’82억 불복 속 … 남궁견의 수백억 베팅
차은우의 ‘200억 원대 세금 의혹’이 확산된 지 채 열흘도 안 돼 김선호까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두 배우가 몸담았던 판타지오는 ‘아티스트 리스크’와 ‘세무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려든 형국이 됐다. 이미지 출처=판타지오 누리집 김선호 건은 “가족 법인을 ... -
포스코이앤씨…브라질에서 , 1,740억 채무 “먹튀·야반도주“ 파문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엔지니어링)가 브라질 대형 제철소 건설 사업을 마친 뒤 약 1,74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채무를 남긴 채 현지 법인을 사실상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출처=포스코 이앤씨 누리집 채무의 80% 이상이 임금·퇴직금·사회보... -
재고를 신상품으로 둔갑… ‘K-명품’ 이라는 우영미, ”택갈이 보다 심하다“
우영미(WOOYOUNGMI)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을 넘어 소비자 기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같은 해 상·하반기 상품으로 판매된 두 후드 티셔츠다. 우영미는 지난해 하반기 '블랙 플라워 패치 후드 티셔츠’(정가 52만 원)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블랙 ... -
60억 원 배임·횡령’ 박현종 전 bhc 회장, 공판 앞두고 ‘전관 초호화 변호인단’ 논란
6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현종 전 bhc 회장이 다음 달 4일 첫 공판을 앞둔 가운데, 전직 특검보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한 이른바 ‘초호화 전관 변호인단’을 꾸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현종 전 bhc 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 -
[단독] 승무원 스타벅스 “민폐 논란”의 진실은?
광화문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둘러싼 ‘승무원 민폐 논란’이 거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대형 가방과 서류가 매장 곳곳에 놓인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자, 기사 제목과 댓글에는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직원 민폐’라는 표현이 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