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4만~5만 원짜리 롤케이크 20여 개를 직원들을 위해 구매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수량의 롤케이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대전 소재 프랜차이즈 빵집 가맹점 납품 내역에 따르면, 이 위원장이 결제한 2018년 1월 8일을 포함해 15일간 납품된 롤케이크는 단 7개에 불과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청문회와 페이스북에서 밝힌 “부족한 수량을 대전에서 보충 구매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위원장은 퇴임 전날인 2018년 1월 8일 서울 자택 인근 과자점에서 43만9,600원, 같은 날 오후 대전 도안동의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가맹점에서 53만4,10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총액은 약 100만 원에 달한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위원장은 “일종의 케이크 같은 겁니다, 롤케이크. 그래서 가격이 상당히 나갔다”고 설명했고, 결산심사와 페이스북에서도 “4~5만 원짜리 롤케이크 20여 개”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실제 납품 내역은 이를 부인한다.
최민희 의원실 관계자와의 확인 결과, 해당 가맹점의 롤케이크 소비자가는 12만 원대 수준이며, 45만 원짜리는 단 한 번도 납품된 적이 없었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그 가격대는 불가능하며, 절대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도, 납품된 롤케이크 7개에 2만 원을 적용해도 총액은 14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이 위원장이 주장한 20여 개, 4~5만 원짜리 롤케이크와는 맞지 않는 수치다.
최민희 의원은 “존재하지도 않는 롤케이크를 구입했다고 주장한 이 위원장의 해명은 무엇을 감추려는 거짓말인가”라며 “이제는 ‘빵진숙’이 아니라 ‘뻥진숙’으로 불러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BEST 뉴스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역시 상남자”...한화, “美 조선소 정문에 알아서 집결하면 문 열어줄게”
한화오션 CI 출처=연합뉴스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업계 출입 기자들에게 미국 조선소를 공개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화제다. 기자들에게 ‘어떤 지원도 협조도 없다’며 조선소 정문으로 오라고 공지하면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8일... -
[단독] 카카오톡 해외 업데이트 후 ‘데이터 전멸’…프로필까지 사라져
카카오톡이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사진, 영상, 파일, 프로필, 친구 목록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전면적 데이터 소실 현상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생성 이미지 본지 ... -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신 김일두, 100억 투자금 도박 유용 인정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 AI 검색 시장의 핵심 유망주로 떠올랐던 오픈리서치가 창업자의 도박 자금 유용 사실이 폭로되며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다. 이미지 출처=오픈 리서치 누리집 카카오브... -
[단독] 삼성물산, 또다시 금품·향응 제공 의혹… 클린수주 무색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압구정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대상 설명회 과정에서 선물 제공 정황이 드러나며 불법 홍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금하고 있는 금품·향응 제공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의 준법 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 -
[단독] 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동 발파 논란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추진한 발파 공사가 주민 집단반발로 결국 시험 발파가 보류됐다. 발파 예정 지점은 49층 주상복합단지와 불과 수십 미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2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도심 초고층 밀집 지역이다.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폭약을 터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