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지훈 남양주시의원이 자신의 시정 철학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시장(市長)이 아닌 시종(市從)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권한은 단호하게 행사하되, 출발점과 방향은 시민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종’이라는 표현의 의미부터 설명했다. “원래 시종은 ‘侍從’이라는 한자를 쓰지만, 저는 이를 ‘市從’으로 바꿔 쓰고 싶다”며 “시민을 모시고, 시민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시장이 권한의 상징이라면, 시종은 책임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낮은 자세’가 곧 ‘약한 리더십’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시민을 위한 결단은 더 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을 위해서라면 시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 결단해야 할 일은 결단하고, 미뤄온 현안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다만 그 출발점이 시민이어야 한다. 권한은 강하게 쓰되, 방향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
김 의원은 남양주가 인구 100만 도시를 바라보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는 빠르게 늘었지만 자족 기능과 도시 브랜드는 여전히 보완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남양주를 ‘제2의 어느 도시’로 부르는 순간, 우리는 비교의 대상에 머물게 된다. 남양주시라는 이름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도시로 가야 한다. 산업·교통·교육·문화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질문에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방향과 속도를 대비되는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빨리 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돌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예산과 시간, 시민의 기회가 낭비된다. 먼저 방향을 정확히 세우고, 그다음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실행하겠다. 신중하되 지체하지 않는 행정, 그것이 제가 말하는 방향이다.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헛된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행정 공백 없이 바로 일할 수 있는 준비”도 강조했다. 지역 현안을 장기간 다뤄온 경험을 토대로 즉시 실행 가능한 과제들을 정리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변화는 성과라고 부르기 어렵다. 도로 하나, 학교 하나, 교통 하나가 삶을 얼마나 바꾸는지 현장에서 직접 봐왔다. 작은 변화라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를 ‘심부름꾼’이라고 표현한 그는 “시종(市從)은 단순히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뜻을 행정으로 구현해내는 사람”이라며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기고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직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 위에 서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을 모시고 따르는 자리. 저는 시장이 아닌 시종이 되겠다.”
남양주가 대도시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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