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요네타’ IP 협업 소식·오픈런 촉발·제작진 소통 ‘3박자’
- 주요 캐릭터 ‘전신 스킨’에 ‘무기 스킨’ 등 내달 6일 공개
- 실제 구현한 ‘라운지’·‘호버 바이크’ 주변 ‘셀카 맛집’ 부상
- 이범준 PD “TGS로 ’퍼디’ 이용자 더 가깝게 만나 뜻깊어”

#1. 지난 9월 25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 도쿄게임쇼(TGS) 전시장. 오전 11시 비즈니스데이(기업 중심 관람)가 개막한 가운데 브랜드와 인지도를 지닌 게임을 주축으로 방문객들이 북적거렸다. 수혜 대상은 캡콤의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3’, 세가 ‘용과 같이 극3’ 같은 전통의 강호들이었다.
#2. 두 시간이 흐른 오후 1시. 점심시간이 끝나가자 입장하려는 인파들이 더 길게 늘어섰다. 오전 시간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탓에 한편으로는 한산함이 감돌던 넥슨과 넷마블 부스는 어느새 인파들로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혼잡스러워졌다.
#3. 그로부터 다시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 게임 콘텐츠와 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찾는 비즈니스데이인 만큼 일종의 얼리 어답터 성격으로 오전에는 익숙한 게임에 먼저 시선이 갔다면, 여유가 생긴 오후부터는 새로운 문물에 대한 습득이 시작됐다.
#4. 이번 TGS에 가장 공을 들인 곳은 바로 넷마블과 넥슨이다. 넷마블은 차기작 ‘일곱 개의 대죄:Origin’와 ‘몬길:STAR DIVE’ 편대를 앞세우고 다양한 각론으로 예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분주했다.
#5. 보통 게임 박람회나 전시회에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후속작으로 진용을 꾸리는 게 일반적인데, 넥슨은 이미 시장에서 호황을 이루고 있는 작품으로 응수했다. 박람회 운영의 근간인 다채로운 체험 기회는 기본이지만, 여기에다 향후 적용될 강력한 놀거리를 소개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비즈니스데이를 포함해 장장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세계 양대 게임 박람회 TGS에서 넥슨은 일회성이나 정식 시판까지 다소 시일이 남아 눈앞에 ‘아른거리는’ 작품이 아닌, TGS 직후 곧장 반영될 현실적인 놀거리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입증하듯 넥슨은 TGS에서 공개한 각종 정보를 이달 들어 연이어 채용하면서 기존 이용자에게는 끊임없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TGS를 통해 유입된 신규 이용자에게는 참맛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넥슨이 TGS에 들고 나온 작품은 바로 ‘퍼스트 디센던트’다. 개발 명가로 꼽히는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만든 ‘퍼스트 디센던트’는 유독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던 루트슈터 장르다.
2024년 7월 글로벌 출시 이후 세계 최대 게임 집산지 스팀(PC)에서 동시 접속자 26만 명과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말 그대로 포텐을 터트렸다.
슈팅 전투에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덧칠한 루트슈터 장르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부류가 휩쓸고 있는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변 확대가 필요한 형편이지만,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확고한 수요 층을 거느리고 있다.
넥슨은 TGS에서 깜짝 소식을 먼저 터트리고 게임을 상징하는 부스로 참관객을 모으면서, 제작진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3단계 절차로 각론을 짰다.
이 연장선에서 TGS의 본무대인 일반인 대상 전시가 막을 올리기 하루 전인 비즈니스데이에 인기 액션 게임 ‘베요네타’(BAYONETTA)와 협업 소식을 알렸다. 덕분에 이틀차에 가장 먼저 접해보려는 인파들이 넥슨 부스를 향해 환호에 들떠 오픈런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보 전달과 직접 체험 사이에 시간차를 두면서 이용자들이 애간장을 타게 만든 셈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베요네타’는 올해로 두 번째 맞손을 잡았다. ‘베요네타’ 안의 주요 캐릭터 ‘전신 스킨’뿐만 아니라 손과 하이힐 권총을 모티브로 한 ‘무기 스킨’, ‘베요네타’만의 스타일을 차용한 ‘전용 ‘메이크업 스킨’, ‘소셜 모션’, ‘스폰·디스폰 연출’ 등 여러 콘텐츠를 내달 6일 선보인다.
TGS 현장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신규 트레일러 영상도 틀었다. 내방객들은 ‘전신 스킨’, ‘무기 스킨’을 착용한 ‘글레이’가 거신 ‘데드 브라이드’와 전투하는 장면을 관람했고, ‘베요네타’만의 상징적인 액션도 엿볼 수 있었다.
‘베요네타’ 특유의 매력과 ‘퍼스트 디센던트’만의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코스튬 플레이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화려한 의상과 완성도 높은 연출로 팬들에게 진짜 게임 캐릭터가 눈앞에 나타난 듯한 몰입감을 전했다. ‘얼티밋 버니’, ‘얼티밋 루나’의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에다 게임 시연, 현장 이벤트 등 각종 부대 행사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고정시켰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돌파’의 핵심 콘텐츠인 ‘라운지’를 실제 모습으로 구현해 단독 부스를 완성했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라운지’ 안에 마련하면서 어느새 부스에는 대기줄이 형성됐다. 부스에 실물 크기로 우뚝 선 ‘호버 바이크’ 주변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직접 바이크에 올라타 ‘계승자’(캐릭터)가 된 마냥 자세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는 등 방문객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호버 바이크’를 활용했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게임 속에서만 보던 ‘호버 바이크’를 직접 타보니, 초대형 필드 ‘엑시온’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2024년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현장을 방불케 하는 ‘셀카 맛집’으로 재차 등극한 순간이다.

3일차인 27일에는 이범준 넥슨게임즈 총괄 PD와 주민석 디렉터 등 제작진이 부스를 찾아 라이브 방송을 켰다. 10월 1일부터 순차 확충되는 신규 무기와 던전, 스킨 등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이범준 PD는 “TGS에서 전 세계 ’퍼스트 디센던트’ 이용자들을 보다 더 가깝게 만나고, 새로운 IP(지식재산권) 협업 소식까지 전달해 뜻깊다”고 했다.
치바(일본)=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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