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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견의 판타지오, 세무 추징 속 드러난 아이러니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2.2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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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가세 환급 세금에서 출발해 차은우 1인 법인 논란으로 확산
  • 단순 계산상 14억만 남아…상장 유지 위기 가능성 변수 부각
  • 현금 96억 속 리픽싱 공시, 회사에 새 자금 유입은 없어

차은우 관련 논란은 판타지오가 과거 부가가치세 환급과 관련해 82억원 규모의 세금을 다시 납부하라는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회사는 해당 추징 처분에 대해 과세적부심(과세전적부심사)을 청구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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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사옥 출처=SNS

 

현재 시장의 관심은 세금 자체보다 ‘차은우 사태’로 불리는 계약 구조와 내부 통제 문제에 쏠려 있다. 

 

세무 충격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판타지오의 재무 여력은 넉넉하지 않았다. 2024년 6월 약 289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5년 6월 기준 약 96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 만에 약 19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매출 약 381억원, 영업손실 약 80억원, 순손실 약 92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업에서 현금을 벌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82억원이 더해졌다.


이를 전액 현금으로 납부할 경우 단순 계산상 남는 현금은 약 14억원 수준이다. 자본총계가 아직 플러스라 하더라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현금 흐름에 달려 있다.

 

다만 최근 분기 기준으로 유동금융자산(예·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하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각적인 자금 고갈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금 감소 속도는 분명 부담 요인이다.


이번 사안의 또다른 핵심 질문은 판타지오의 인지 여부다.


차은우 1인 법인을 통한 계약 구조 속에서 부가세 환급이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그 누적 결과가 이번 추징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판타지오는 해당 구조의 세무 리스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환급만 수취한 것이었는가.


상장사인 판타지오는 세금계산서 수취, 회계 인식, 부가세 신고를 내부 재무 시스템을 통해 집행한다. 환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계약 구조와 세무 적정성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었는지 여부는 불가피한 질문이다.


몰랐다면 내부통제 체계의 문제이고 알고 있었다면 구조 설계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구상권 청구는 법적 대응 수단일 수 있지만, 시장은 보다 근본적인 경영 책임을 묻고 있다.

 

논란이 되는 와중에 지난 20일 공시가 나왔다. 판타지오의 주요주주 미래아이앤지가 전환사채(CB) 행사가액 조정, 이른바 리픽싱에 따라 보유 지분이 소폭 증가했다고 보고한 것이다. 기준일은 2월 18일이다.


그러나 이는 장내 매수나 신규 자금 투입이 아니었다. 기존 CB 계약 조건이 조정되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어난 결과다. 회사에 경영을 위해 새로운 현금이 들어오거나 지분을 매수한것이 아니었다.


구조적으로 보면, 적자 지속 → 주가 약세 → 전환가액 하향 → 전환주식 증가 → 기존 주주 희석 가능성이라는 흐름이 가능하다.


세무 부담과 현금 압박이 겹친 상황에서, 지배 구조는 유지되는 모습이 겹치며 ‘아이러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부실·저가 상장사에 대한 정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장 유지 요건을 정비해 왔다.

 

코스닥의 경우 일정 기간 평균 시가총액이 기준(약 200억원 수준)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으며, 자본잠식 심화나 감사의견 문제 발생 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판타지오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적자 지속, 현금 감소, 세무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장기간 저조할 경우 리스크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동전주 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법적 퇴출 사유는 아니더라도 투자 심리 위축과 유동성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 구조 개선이 지연된다면 상장 유지 여부까지 거론되는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사태는 세무 처분에서 출발했지만, 본질은 판타지오의 경영 시스템과 자본 구조에 대한 의혹이다.


82억원은 숫자다. 그러나 현금 96억원과 겹칠 때 그 의미는 무거워진다.


더욱이 20일 공시된 지분 증가는 의도적 매수나 경영 책임을 동반한 자금 투입이 아니었다. 기존 계약에 따른 리픽싱이 작동한 결과였다. 회사의 위기를 막기 위한 신규 자금 유입은 없었고, 재무 압박은 그대로 남아 있다.


세무 공방은 시간이 지나면 정리될 수 있다. 그러나 적자 구조, 현금 소진 속도, 내부 통제 문제, 강화된 상장 유지 규제 환경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남궁견 체제 판타지오가 이번 사태를 단순 분쟁으로 넘길지, 아니면 경영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지에 따라 향후 기업 가치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세금 이슈는 시작이었고, 책임은 현재진행형이다. 판타지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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