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운용하는 마스턴투자운용이 임직원과 이해관계가 얽힌 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고, 일부 임직원이 직접 PFV 지분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내부통제 부실이 반복되며 시장 건전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27일 마스턴투자운용이 설립·운용 중인 PFV와 관련해 이해상충 방지 절차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관련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 임직원 연계 회사와 ‘셀프 계약’… 이해상충 우려에도 통제장치 부재
금감원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PFV가 추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임직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외부 업체에 용역을 맡기면서도 이를 차단하거나 감독할 장치가 부족했다.
내부 관계자와 연계된 업체가 수의계약 형태로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그대로 방치된 셈이다.
금감원은 “용역 계약 과정에서 관련 임직원을 의사결정에서 배제하고, 경쟁입찰 등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임직원 PFV 지분 투자까지… 개발 정보 이용한 사익 추구 가능성
금감원은 또 일부 임직원이 PFV 지분에 직접 투자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PFV는 개발사업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하는 구조여서, 임직원의 직접 투자가 사익 추구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임직원 개인투자가 이해상충을 유발하지 않도록 별도의 제한 규정과 사전 검증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부통제 강화 요구… 시장 신뢰 흔들
이런 가운데 마스턴투자운용은 금감원 발표가 난 직후인 11월28일 박형석 전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보다 공고히 하고, 투명하고 원칙에 기반한 자산운용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대표 교체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PFV 운용 관련 내부통제 문제를 지적받은 직후 단행된 인사인 만큼, 신임 박형석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통제 체계를 보완하고 조직 체질을 재정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람코운용을 이끌었던 박 신임 대표가 부동산·PF 분야 경험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큰 과제”라며 “내부통제 강화, 이해상충 관리, PFV 의사결정 투명성 확보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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