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 레이더스’ 발매 두 달여만 유료 패키지 1240만장 판매
- PC·콘솔 등 전 플랫폼 인기 얻으며 동시접속자수 100만 육박
- ‘게임계 아카데미상’ TGA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수상
- 세계 시장서 신규 IP·유료 패키지·장르라는 3가지 장벽 넘어
-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한 넥슨 7년간 완성도·지속성 전폭 지원
- 이정헌 대표 “글로벌 횡적 IP 성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넥슨의 해외 직접 투자 사례 중 하나인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시장에서 상품성과 작품성을 동시 입증하면서 한국 게임 기업사(史)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이달 초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40만 장(유료 패키지)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발매 이후 두 달여만에 달성한 수치다. 앞서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12일만에 400만 장을 판매 실적을 일궜고,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1000만 장을 넘겼다.
첫 2주간 스팀 글로벌 매출과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지켰고,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에서 스팀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시판된 전 플랫폼(Steam, Epic Games Store, Xbox Series X|S Store, PlayStation Store)에서 골고루 인기를 얻으면서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96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최근 ‘콜드 스냅’(Cold Snap) 업데이트 이후에도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지난 10주간 집계한 글로벌 ‘최고 판매 제품’ 순위 역시 상위권을 수성하며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아크 레이더스’는 12월 ‘게임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Best Multiplayer)에 이름을 올리면서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은 온라인, 협동, 경쟁 플레이를 아울러 한해 동안 가장 뛰어난 멀티플레이 경험을 선사한 게임에 수여하는 상이다. 역대 수상작으로는 글로벌 흥행을 거두거나 멀티플레이 방식 자체에 대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게임들이 선정돼 왔다.
한국 게임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약 8년만이다. 신규 IP(지식재산권) 패키지 게임이 한 달도 되지 않아 발탁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스팀에서 주관하는 ‘2025 스팀 어워드’(The 2025 Steam Awards)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게임플레이’(Most Innovative Gameplay) 부문을 수상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2018년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된 스웨덴 국적의 엠바크 스튜디오(Embark Studio)에서 만들었다. 지능적인 적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하거나 다투는 이른바 PvPvE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슈터다. 두 차례 테크니컬 테스트로 비주얼이나 세계관이 호평을 누렸다.
‘아크 레이더스’는 독창적인 공상 과학 세계관을 기본 틀로 잡았다. 치명적인 기계 생명체 ‘아크’(ARC)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이한 먼 미래인 ‘포스트-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게임 속 화자(話者)인 ‘레이더’(raider)가 생존 물자를 구하러 위험한 지상(러스트 벨트)으로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는 ‘레이더’가 돼 자원을 손에 넣고 생존을 모색한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신규 IP와 유료 패키지, 장르라는 3가지 장벽을 가뿐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스팀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장르적 대중성을 갖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와 시리즈 중심으로 상위권이 고착화된 까닭에 새로운 IP가 존재감을 담보하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아크 레이더스’는 대중성과 이용자 소통, 신속한 업데이트로 연일 놀라운 결실을 맺고 있다. 당초 유료 패키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온 종래의 굵직한 타이틀 사이에서 경쟁하고 위치도 확보해야 하는 첫 관문을 맞았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장르 특성까지 더해져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1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첫 공개 이후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고, 여러 차례 테스트로 입소문을 탔다. 세상의 빛을 보기 직전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 명, 최다 플레이 4위를 기록하면서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고, 정식 시판되자마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최고 동시접속자 70만 명을 찍었다.
스팀에서는 29만여 개 리뷰 중 87%가 긍정 평가를 남기면서 총평으로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OpenCritic)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표 92%에다 이용자 추천지수 100점으로 최고 등급인 ‘마이티’(Mighty) 뱃지를 달았다.
실제 이용자들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반응이었고,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1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트리머 Shroud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극찬했다.
초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넥슨은 운영 면에서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이용자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면서 잔존율이나 리텐션을 강화하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넥슨으로서는 투자적인 면 외에도 글로벌 배급사로서 입지를 재차 확고하게 다지게 됐다. 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 후 7년 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단기 성과보다는 완성도와 지속성을 우선하는 개발 기조를 견지했다. 엠바크 스튜디오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한편, 넥슨의 글로벌 배급과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한 덕분에 서구권에다 아시아 시장까지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의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장해온 넥슨의 글로벌 횡적 IP 성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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