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아워홈을 상대로 진행 중인 특별세무조사를 당초 일정보다 약 45일 이상 연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 세무 점검을 넘어선 전방위 자금 흐름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사가 과거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강서구 소재 아워홈 본사에 조사4국 인력을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해 관련 자료를 예치했다. 조사4국은 통상 대기업의 비정기·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오너 일가의 특수관계자 거래나 편법 승계, 대규모 자금 이동 등이 쟁점이 될 때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워홈 핵심 관계자가 보유한 USB 자료가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에는 2022년 별세한 창업주 故 구자학 회장과 자녀들 사이에 오간 자금 흐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를 ‘사전 증여’로 볼지, ‘법인 자금’으로 볼지 그 성격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사건과 관련한 자금 흐름도 재점검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시절 상품권 현금화, 개인 세금 대납 등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고, 최근 2심에서 상당 부분 유죄 판단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2024년 아워홈 인수 당시 벌어진 오너 일가 갈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故 구자학 회장 별세 이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격화됐다. 2024년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면서 경영권은 장남 측으로 기울었고, 이후 장남과 장녀가 보유 지분을 묶어 외부 매각을 추진했다.
결국 아워홈은 한화그룹에 지분이 매각되며 가족기업 체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형제자매가 “경영권 방어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내부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자금 이동과 의사결정 구조가 이번 세무조사의 단초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상장사 특성상 내부 자금 흐름이 외부에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점이 조사 확대의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워홈 측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세무당국의 판단에 따라 증여세 부과, 법인세 추징, 형사 고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이번 조사는 단순 세무 이슈를 넘어 오너 리스크의 최종 정산 과정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인수는 한화가 아워홈의 기존 오너 리스크와 잠재적 세무·지배구조 문제를 일정 부분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감수하거나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해 경영권 확보를 선택한 거래였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인수 당시 리스크 인지 여부와 책임 범위를 둘러싼 ‘한화 책임론’이 추가로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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