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진 서울시의원 “15년 약속 파기, 영화인 목소리 들어야”
서울시가 약 6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서울영화센터가 당초 취지와 달리 단순 무료 상영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5년간 영화계와 합의해 온 ‘서울시네마테크’ 구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지적이다.
서울특별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지난 5일 열린 경제실 업무보고에서 “서울영화센터가 영화산업 인프라가 아닌 ‘대형 DVD방’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서울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서울영화센터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을 염원하며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현재는 무료로 영화를 틀어주는 상영관에 그치고 있다”며 “영화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창조산업 정책의 취지가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날 발표된 영화계 공동 성명과 관련해 서울시가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시네마테크협의회 등 20개 단체가 참여한 ‘영화인연대’는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과거 약속했던 시네마테크 기능을 회복하고 센터 운영을 논의할 공론장 마련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세계 주요 도시의 시네마테크는 영화 아카이브와 연구, 비평 기능을 갖춘 영화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라며 “OTT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것이 600억 원 규모 공공시설의 역할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평소 ‘기승전 일자리’를 강조해 온 박 의원은 영화산업 정책의 방향도 문제 삼았다. 그는 “영화산업은 수많은 스태프와 창작자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성장한다”며 “영화제 예산은 30%나 삭감하면서 영화계가 비판하는 시설 운영은 강행하는 현재의 시정은 오히려 영화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제실장에게 “지금이 영화인들과 만나 민관 협력안을 다시 설계할 마지막 기회”라며 “영화인 없는 영화센터가 ‘600억 원짜리 흉물’로 남지 않도록 즉각적인 소통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경제실장은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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