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유통 관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최근 유통 관련 대기업들이 패션 플랫폼을 인수합병(M&A)하거나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패션 관련 기업들은 안정권에 접어든 패션 e커머스 플랫폼을 사들여 향후 잠재고객인 젊은 세대를 전략적으로 공략에 나섰다.유통 대기업들이 앞장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인수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오프라인 패션 시장이 축소되고 패션 e커머스 매출액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
SSG닷컴은 W컨셉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카카오는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무신사는 스타일쉐어와 그 자회사 29CM를 인수해 각각의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패션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비단 젊은 세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젊은 소비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온라인 쇼핑시장에 4050 중장년층을 타깃으로한 패션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했다. 국내 인구 전체의 20%인 850만명에 달하는 4050세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구매력이 높다.
최근 4050 여성 패션 앱 중 핫이슈는 스타트업 ‘퀸잇’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퀸잇에는 올리비아로렌 등 400개 ‘백화점 브랜드’가 입점했다. 그만큼 4050 여성들의 인기를 반증하는 셈이다.

아이스탁몰은 4050 중장년층의 무신사로 불리며 골프웨어와 남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 아이스탁몰의 연령별 구매율은 40대 남성이 19.30%, 여성이 18%로 나타났다. 또한 아이스탁몰의 전년대비 카테고리별 거래액 중 골프웨어와 남성패션 각각 210%, 11% 성장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8%로 거래액이 증가했고 올해 300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푸미는 패션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모바일 쇼핑 앱으로, 쇼핑 외에도 자신이 코디한 룩을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저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추천 아이템을 포스팅하고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시니어를 위한 패션 플랫폼 특성을 살려 온라인으로 론칭한 푸미는 지난해 연매출이 40억원에 달했다.
홈앤쇼핑은 주 타겟층인 4050세대에게 새로운 플랫폼으로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모바일앱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으며 식품, 패션, 리빙 등 카테고리별 전문관과 시즌 및 트렌드별 쇼핑 이슈를 쉽게 볼 수 있는 테마관 방식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했다. 또한 추천 브랜드를 모아서 보여주는 브랜드관, 한정된 시간 안에 인기 아이템을 선보이는 타임딜 전용관 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주 고객층인 4050세대의 쇼핑 편의 개선에 중점을 뒀다.

또한 4050세대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해 라이브커머스도 강화했다. 홈앤쇼핑은 라이브커머스인 ‘팡라이브’를 TV홈쇼핑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방송시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라이브커머스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친숙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한다.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장경 패션디자이너는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판매가 부진해진 4050여성복 브랜드들이 새로운 유통채널을 찾은 것이 바로 모바일 앱"이라며 "의류업계가 한가지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4050고객은 젊은 층보다 구매력이 강해 한번 들어오면 소위 '찐팬'이 되는 경향이 있으며 고가 브랜드라도 마음에 들면 기꺼기 구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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