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화학제품의 유해성을 줄이려는 노력이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녹색소비자연대는 5월 26일, 2025년 제1차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이하 화우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에서 (유)강청, 지원상사, 와니라이프, 디오티큐, 이마트 등 5개 기업의 20개 제품이 신규로 ‘화우품’ 판정을 받았다. 제품군은 세탁세제, 탈취제, 방향제, 워셔액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화학제품들이다.
![[사진자료] 녹색소비자연대, 2025년 제1차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심사 결과 발표.jpg](https://wemakenews.co.kr/data/tmp/2505/20250526175624_xwcgfdwy.jpg)
눈여겨볼 점은 참여 기업 수와 제품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우품’ 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난해 말 출범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협의체’가 제도 참여의 마중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시민단체, 기업이 함께 논의 테이블에 앉으면서 자발적 이행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제도의 기준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심사는 ▲제품 전성분의 안전성 등급 ▲원료 공급망 투명성 ▲비공개 성분의 안전성 ▲제조 공정에 대한 현장 평가 ▲기업의 자율 안전관리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진다. 특히 반복된 심사 탈락에도 개선을 거듭해 이번에 처음으로 적합 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를 “화우품 제도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기존 ‘화우품’ 제품에 대한 갱신 심사도 병행됐다. 유한크로락스, 불스원, 엘지생활건강, 롯데쇼핑, 애경산업 등 5개사의 12개 제품이 심사를 통과해 인증을 유지하게 됐다. 갱신 심사에서는 제품 성분의 변동 여부, 표시·광고의 위반 사실, 안전확인증과의 일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데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이 화우품으로 인증을 받는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화우품이 곧 ‘무해한 제품’이라는 착시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남용의 우려도 존재한다. 전성분 공개와 전문가 평가만으로는 제품 사용 환경에서의 복합 노출 문제까지 완전히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전인수 이사장은 “심사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화우품 제도가 실질적인 안전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올해 총 세 차례의 화우품 심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2차 신청 접수는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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