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량 편입 뒤 주가 급등락·투자자 손실…
- 이재명 대통령 ‘실질 제재’ 주문 속 금감원 감독 시험대
금융투자업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금융고배당TOP10’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정기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화재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해당 시기 삼성화재 주가는 단기간 급등한 뒤 급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고, ETF 기준가 역시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일부 매체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ETF 평가손실 규모를 최대 150억 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ETF가 고점 만들었다”…커뮤니티·주주방 반발 확산
논란은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주주 게시판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졌다. 게시글에는 “ETF가 한꺼번에 물량을 밀어 넣어 주가를 띄워놓고, 그 비싼 가격을 투자자에게 떠넘겼다”, “패시브 ETF라더니 결과적으로는 운용 판단 실패 아니냐”, “고배당·안정형이라 믿고 들어갔는데 고위험 이벤트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당국 민원 접수 방법을 공유하며 집단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문제 삼는 지점은 리밸런싱 자체가 아니라 매매 집행 시점과 방식이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라는 고변동성 환경에서 대량 매수가 이뤄졌다는 점을 두고 “예견된 위험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 “민원 증가”…선관주의 의무 점검
금융감독원은 언론을 통해 “해당 ETF와 관련한 민원이 늘어나 소비자 피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며 운용 과정 전반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리밸런싱 과정의 매매 집행 방식과 시장 충격 완화 노력, 투자자 설명·고지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장 변동성 논란을 넘어,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자산을 운용하면서 요구되는 선관주의 의무를 다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삼성화재 편입…계열사 연관성 의혹도 제기
논란은 매수 대상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ETF 종목 편입이 독립된 지수 산출 기준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동일 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는 과정에서 내부 통제와 이해상충 관리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법적 위법 여부와 별개로, 대형 운용사가 계열사 주식을 편입하며 주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보다 엄격한 관리 기준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책임론도 부상
일부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거래소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ETF 리밸런싱으로 특정 종목의 거래량과 가격이 단기간 급변했음에도, 거래소 차원의 사전 모니터링이나 관리 조치가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예고된 대규모 리밸런싱 이벤트에 대해 운용사뿐 아니라 거래소와 감독당국이 함께 시장 충격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종가 추종 위한 불가피한 선택” 해명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 종가를 정확히 추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번 매매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겹치며 예상 밖의 가격 변동이 발생했고, 종가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시호가 매입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향후 지수사와 협의해 리밸런싱 시점 분산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발언 이후 ‘금감원 감독 시험대’
이번 논란은 특정 운용사의 판단 문제를 넘어 금융감독 체계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사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형식적 감독이 아닌 실질적 조사·제재”를 주문하며 감독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강하게 경계한 바 있다.
이런 기조를 감안하면, 대형 ETF의 대량 매매로 특정 종목 주가가 급변하고 투자자 손실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사전 관리·경고가 없었던 이번 사례는 금감원의 감독 실패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의 판단과 조치 수위에 따라 이번 사안이 일회성 논란으로 끝날지, 아니면 ETF 리밸런싱과 감독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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