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편의점세상] 기분 좋은 형님, 경계심 이는 형님

  • 기자
  • 입력 2020.02.14 09:1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55.jpg
가게 앞 읍사무소 야경. 2022년 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읍사무소 공백으로 우리 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현재 상권+마을 한마음으로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1 기분 좋은 형님

 

우리 가게엔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소 불편한 아이, 어른이 자주 들른다. 

 

아이들은 삼촌이라 부르고 어른들은 형님이라 부른다. 

 

어른 중에는 인상적인 친구가 있다.

 

낮에는 막노동하고, 밤에는 찜찔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친구 처음 본 날 가게에 들어오면서 “x발x발”하면서 겁 아닌 겁을 주기에 잔뜩 긴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3년이 지난 지금 커피 나눠마시는 사이가 되어서인지, 어느 날 갑자기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고마워요"라고 한다.

 

이 친구가 부르는 ‘형님’이라는 호칭은 어느 누가 부르는 것보다 듣기 좋았다. 

 

아니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날 내내 들떠 있었다. 

 

#2 경계심 이는 형님

 

우리 동네 오락실이 많다.

 

단골 중에는 오락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심심풀이로 100원짜리 오락을 한다고 하는데 큰돈 잃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돈 잃은 날!

 

주머니에는 한 푼 없고, 담배는 피워야겠는지 이 동생분이 가게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형님”하면서 들어온다. 

 

“왜?”

 

장황하게 이야기해도 결론은 외상 아니면, 소액의 돈 빌려달라는 말씀이시다.

 

아우들아 “형님” 외치면서 들어오면 마음 약한 형님 겁부터 덜컥 난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위메이크뉴스 & www.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해킹 없었다”는 LGU+·KT… 협력사만 정부에 침해 신고
  • 온유, 방콕 첫 단독 콘서트 성황… 함파트너스 그룹 주최
  • MCT페스티벌서 인플루언서들 나눔 바자회 열어
  • 박진영, 대통령이 지목한 문화 파트너…그 질문한 기자는 누구?
  • 5년간 부동산 거래신고 위반 의심 3만4724건… 허위신고·증여 추정이 대부분
  • 폭염·폭우에도 추석 차례상 비용 ‘선방’
  • 작년 유흥업소서 ‘법카’ 6000억… 룸살롱에만 3200억
  • 자진신고 이유로… 공정위, 담합 기업에 5년간 과징금 3433억 감면
  • “故 오요안나는 MBC 노동자다”… 법률가단체, 1주기 맞아 문제 해결 촉구
  • 현대건설, 압구정2구역에 '파격 금융조건' 제안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편의점세상] 기분 좋은 형님, 경계심 이는 형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