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께 대출금리가 8% 수준까지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물가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다른 통화 긴축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2%포인트(p) 에서 7% 수준까지 뛰어넘었다. 더군다나 미국의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서 미국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 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계와 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7일 기준 연 4.330∼7.140% 수준이다.
지난해 말 3.600∼4.978%였던 금리와 비교해 불과 6개월 사이 금리 상단이 2.161%포인트 인상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4.147%로 1.818%포인트나 올랐다.
최근 은행채 등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덩달아 인상됐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현재 연 3.690∼5.681% 수준으로 지난해 말 3.710∼5.070%와 비교해 볼 때 6개월 사이 상단이 0.61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3.771∼5.510%가 적용된다. 작년 12월 말 3.500∼4.720%와 비교해 하단 금리가 0.271%포인트, 상단이 0.790%포인트 치솟았다.
상단 금리 7%를 넘어선 대출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물가상승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으로 연말까지 7·8·10·11월 4회에 걸쳐 총 1.00%∼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2.7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기준금리 상승 폭이 1.00%∼1.25%포인트 인상될 경우 연말 대출금리는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은행권 여신 부문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무보증) 금리 상승 폭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돌고 있다"며 "더구나 국내은행 대출자산이 대부분 변동금리에 집중된 상태라 향후 은행이 전략적으로 혼합형 금리만 크게 낮춰 수요를 유인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만큼, 연내 혼합형 최고 금리는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여신 부문 관계자도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1.00%포인트 이상 더 오르고 시장금리가 그만큼 반응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8%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은행 대출금리의 상단은 대부분 우대금리를 하나도 적용받지 않은 최고 금리 수준이고, 대부분의 대출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일부라도 우대금리를 받기 때문에 실제 대출자의 대부분은 체감 금리가 연내 8%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올들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은행들이 영업 차원에서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계속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대출금리를 무조건 내릴 수는 없다고 의견도 팽배하다.
2008년 12월 당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8%대였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2008년 10월 이후 금리가 한 번도 8%를 넘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른 적은 최근 10년 안에 없었다"며 "다만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8%대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10여년 동안 7∼8%대 대출금리는 처음 겪는 낯선 상황이다. 저금리였을 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던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금융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에 익숙한 젊은 대출자들로서는 처음 겪는 금융 환경인 만큼 은행 상담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 계획을 합리적으로 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BEST 뉴스
-
다이슨, ‘프리미엄’만 남고 서비스는 어디에?…
70만~90만원대에 판매되는 다이슨 헤어·청소기 제품의 A/S 지연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다시 폭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이슨은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이지만, 본사 구조·서비스 인프라·예산 배분 등 전반에서 “판매 중심·마케팅 중심의 운영”이 지속돼 왔다는 구조적 ...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로완(대표 한승현·강성민)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SuperBrain DEX)’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근거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22곳’ 발표
골프 전문 미디어 골프저널이 주최·주관한 ‘2025~2026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시상식’이 3일 아시아나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1층 정원룸에서 열렸다. 사진=가누다 제공 골프 발전과 골프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3년부터 ‘고객 선호도 베스트 골프장’ 선정 행사를... -
겨울에도 ‘얼죽동’! 농심, 배홍동 윈터 프로모션 실시
농심이 겨울 시즌을 맞아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윈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모션 테마는 ‘얼어 죽어도 배홍동(얼죽동)’으로, 추운 겨울에도 차갑고 시원한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겨울에 즐기는 배홍동의 매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 프로모션 패키지 이미... -
동일 사양·비슷한 성능… LG 노트북, 삼성보다 35만 원 더 비싸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출시된 인기 노트북 5종을 비교한 결과, 주요 성능은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으나 동일 사양(226V CPU·16GB 메모리·512GB 저장장치 기준) 모델 중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5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올해 출시한 5개사 주요 노트북 성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 급증… “과열·제품 손상, 절반이 화재 위험”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과열 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가 6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두 기관은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주요 난방용품 8개 품목 관련 위해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