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서 선물받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상품권)에 표시된 상품이 매장에 없을 때 현장에서 환불이 가능하게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선물 받은 교환권의 상품이 현장 방문한 매장에서 품절(일시 품절 포함)이나 단종된 경우, 해당 브랜드사 매장 판매정보시스템(POS)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환불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지난 3월 개발 완료했다. 다음 달 초부터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환불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완료됐지만 바로 적용되기 어렵다. 매장 POS에서 환불 요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카카오뿐 아니라 교환권을 사용하는 쿠폰사와 브랜드사에서도 시스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기존에도 카카오 ‘기프티콘’에 해당하는 동일 상품이 없으면 선물하기 고객센터 연락 등을 통해 교환권 금액의 100% 취소가 가능했지만, 매장에서 바로 환불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외의 다른 브랜드, 쿠폰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에 대한 '차액 환불' 시스템은 도입되지 않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교환권 차액을 포기하더라도 교환권 가액보다 가격이 낮은 제품은 주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가액보다 초과하는 결제를 유도해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불만을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5000원 기프티콘을 받은 경우 4600원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고 400원이 남을 경우 주문 자체를 할 수 없다. 400원을 포기한다 해도 5000원 미만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5000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고 추가 가격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다.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금액의 60~80% 등 일정 비율을 사용하면 나머지 잔액을 돌려주는 것과 다르다.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교환권의 차액 반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만의 정책 개편과 시스템 개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교환권은 구매 시점이 아니라 매장 이용 시점에 수수료가 정산된다. 차액 반환을 제외한 수수료, 세금 등을 정산하려면 매장의 교환권 판매 및 잔액 반환 등의 데이터가 쿠폰사, 발행사 등과 공유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카카오는 대안으로 상품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잔액을 남겼다가 나중에도 쓸 수 있는 '금액형 상품권'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교환권을 사용할 때 표시 상품 금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받을 수 없는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조만간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폰 이미지에 금액을 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선물은 받았지만 해당 기프티콘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주문할 지 망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환권 금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주문할 수 없다는 점과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된 불만이지만,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 김범수 당시 카카오 의장이 출석한 후에야 본격 논의되기 시작됐다.
윤주경 의원은 "국정감사 지적 이후 늦게나마 현장 환불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플랫폼일수록 소비자 지향적인 시스템 설계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삼성 빌트인 냉장고 '물수건만 닦아도 코팅 벗겨졌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선택한 삼성 빌트인 냉장고(모델 BRS665040SR·BRS685050SR)에서 표면 코팅이 물수건만 사용해 닦아도 쉽게 벗겨진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 빌트인 냉장고 표면 벗겨짐 현상 ... -
아모레퍼시픽 1위…한국콜마 하락·코스맥스 상승
국내 화장품 상장사 브랜드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이 1위를 지켰다. 한국콜마는 순위가 내려간 반면, 코스맥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K-브랜드지수’ 이미지=아시아브래드연구소 제공 빅데이터 평가 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16일 ‘K-브랜드지수’ 화장... -
현대건설,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준공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청정수소를 본격 생산·공급하는 인프라를 갖추면서 에너지 전환 시대 대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수)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준공식에서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왼쪽에서 4번째), 권익현... -
“무단 카드결제 피해, 책임은 소비자 아닌 카드사·금감원에” 소비자단체 성명
최근 발생한 무단·부정 카드결제 사건과 관련해 소비자단체가 피해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소비자와함께는 성명을 내고 “위험을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주체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며 즉각적인 시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성명에서 “새벽 시간대 연... -
강원랜드 ‘콤프’ 5,700억 원 지급, 불법 사용 속수무책
강원랜드가 최근 5년간 카지노 이용 고객에게 지급한 ‘콤프’ 규모가 총 5,700억 원에 달하지만, 불법 사용 사례인 이른바 ‘콤프깡’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감독 체계는 허술해 실효성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 사진=연합뉴스 ... -
용인 에버랜드, '케데헌' 분식세트 3만8000원…팬심 바가지 논란
경기 용인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테마존’이 개장 닷새 만에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판매되는 ‘헌트릭스 세트(3만8000원)’와 ‘사자보이즈 세트(3만6000원)’의 가격을 두고 “팬심을 이용한 바가지 장사”라는 논란이 제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