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최근 2주간 폐사한 정어리 떼의 양이 170톤(t)을 넘겼다.
14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만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처음 관찰된 지난달 30일 이후 정어리 폐사가 계속 이어져 지난 13일까지 수거된 폐사체 양은 175.9t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창원시 앞바다에서 집단폐사한 물고기를 두고 최초 '청어 새끼'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 물고기는 청어 새끼가 아닌 1년 이상 자란 정어리로 정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죽은 물고기가 몸통 길이 14~16cm에 무게 20g 정도의 성어인 정어리라고 판정했다.
정어리 떼죽음의 원인을 놓고 어민들이 죽은 정어리를 버렸을 것이란 가설도 등장했다. 수산자원관리법 상 몸통 길이가 20㎝ 이하인 청어는 잡지도 팔지도 못해, 어민들이 정어리를 청어 새끼로 오인해 통째로 바다에 버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청어 새끼와 정어리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창원시 역시 ‘물고기 집단폐사 사태’가 벌어지자 죽은 물고기를 청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어리 떼죽음의 원인은 아직도 미궁이다. 어민들이 정어리를 청어 새끼로 착각해 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죽은 정어리 떼 양이 너무 많다. 한꺼번에 어민들이 잡았다가 버릴 수 있는 양이 아니며 떼죽음이 있던 전후에 어민들이 물고기를 버리는 장면도 목격되지 않은 것으로 봐 설득력은 떨어진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가설도 등장했다. '바다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mg/L 이하인 물 덩어리를 말하며 이로 인해 어·패류 호흡에 방해가 돼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빈산소수괴가 원인이라면 다른 어종이나 패류도 함께 폐사했어야 한다. 정어리만 특정해 죽은 것을 놓고 '빈산소수괴'가 원인이라고 설멍하기는 쉽지 않다.
한편, 201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정어리 떼죽음이 목격됐는데 당시 한꺼번에 정어리 떼가 몰리면서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집단폐사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사 사례로 보여지지만, 정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2016년 5월 사상 최악의 적조 현상으로 칠레 남부 해안을 회유하던 정어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4월에도 인근 쿠에울레 강에서도 집단폐사한 정어리떼 500t 정도가 떠올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현장에서 채취한 수질의 용존산소(물속에 녹아 있는 분자 상태의 산소), 염분, 중금속, 폐수 방류 여부, 수온 등 환경 조사와 질병 감염 여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발견된 정어리 폐사체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지만 지난 13일 다시 마산해양신도시 인근 마산항 주변에 정어리 떼가 죽은 채 떠올랐다.
창원시는 폐사한 정어리 떼로 인해 해양오염과 악취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청·구청 및 어업인 등 800여명을 투입해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르면 다음 주 원인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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