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라던 콘텐츠 콕 집어내며 기대에 직관적으로 부응
- ‘디아블로 IV’ 새 확장팩 ‘증오의 군주’ 공개에 열광
- ‘와우’ 내집 마련 ‘하우징’에 ‘한밤’에 머물 이유 충분
- ‘벤데타’ 앞세운 ‘오버워치2’·시간 콘셉트 ‘하스스톤’
겨울 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까지 게임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시장을 대하는 블리자드의 방향성이 눈길을 끈다.
경쟁 기업인 넥슨이 각종 자체 팬 페스티벌을 꾸리고, 넷마블은 새해 초부터 대작으로 파상공세를 예고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블리자드는 기존 주요 타이틀을 중심으로 팬들이 직접 플레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는 만큼, 겨울 시즌에 프랜차이즈 별로 입맛에 맞게 놀거리를 만끽한다는 가장 근원적인 전략에 방점을 뒀다. 블리자드 측은 팬들이 원하는 것부터 제대로 선보이면서 ‘겨울 콘텐츠 대전’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이 연장선에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회사를 상징하는 레거시 타이틀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메시지를 고스란히 새겨넣고 있다. 차기 확장팩 계획부터 신규 직업과 영웅의 합류, 기다려 온 콘텐츠의 도입, 시즌에 어울리는 이벤트까지 총망라했다.
이 중에서 차기 확장팩 ‘증오의 군주’를 알린 ‘디아블로 IV’는 단연 이번 겨울 블리자드 편대를 이끌 선발 주자다.
블리자드는 지난 12일(한국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이하 TGA)에서 ‘디아블로 IV’ 차기 확장팩 ‘증오의 군주’(Diablo IV: Lord of Hatred)의 출시일(2026년 4월 28일)을 담은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발표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트레일러는 ‘디아블로’ 시리즈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11번째 시즌 ‘신성한 개입’이 TGA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초로, ‘디아블로 IV’가 무언가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방패와 망치로 악마를 처단하는 성기사(Paladin)가 증오의 군주이자 대악마인 메피스토와 대립하는 장면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여기에 ‘증오의 군주’에서 예고된 두 개의 신규 직업 중 첫 번째인 성기사를 확장팩 예약 구매 시 11시즌에 맞춰 즉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전해지면서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앞서 ‘디아블로 II’에서 ‘해머딘’, ‘질딘’, ‘슴딘’ 등 상징적인 빌드를 만들면서 코어 팬층을 확보한 성기사는 25년이 넘는 역사를 갖춘 ‘디아블로’ 시리즈를 대표하는 직업 중 하나다. 빛에서 힘을 얻어 어둠과 맞서는 콘셉트의 성기사가 ‘디아블로 IV’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목말라하던 팬들은 꾸준히 성기사의 등장을 바랐다.
그 기대에 화답하듯 성기사는 성역에 돌아왔고, 확장팩 시판 전부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발진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발표 후 주말 동안 커뮤니티에서는 성기사 빌드 연구와 플레이 후기, 인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시스템 개편을 적용한 11시즌의 출발과 성기사 발매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괴물 전투 시스템 변화, 아이템 시스템 개편, 신규 아이템 강화 시스템 확충 등 편의성과 성장 경험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시즌 초기인 현재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개선된 환경 위에서 상징적인 플레이 메커니즘은 계승하면서도, ‘디아블로 IV’의 스타일에 맞게 새롭게 구현된 성기사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증오의 군주’의 두 번째 신규 직업과 새로운 지역, ‘증오의 시대’의 종막을 향하는 캠페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완성도를 가파르게 상향시키겠다는 각오다.
내년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에 시장에 출격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차기 확장팩 ‘한밤’(World of Warcraft: Midnight, 이하 ‘한밤’)은 신규 시스템 ‘하우징’(Housing)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달 4일 얼리 액세스로 ‘하우징’을 선공개했다.
‘하우징’은 게임에서 일종의 내 집을 마련한다는 개념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년 이상의 긴 서비스 역사를 가진 만큼, 팬들에게 단순한 게임을 넘어 ‘또 하나의 현실’처럼 여겨져 왔다. 게임에서 만나 결혼하고 가족 모두가 ‘와우저’(‘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용자)가 됐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다.
그럼에도 그동안 ‘내 공간’을 꾸미는 기능이 없다는 현실은 아쉬움으로 꼽혔고, 팬들은 관련 시스템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얼리 액세스에서 ‘하우징’으로 얼라이언스·호드 진영 거주구에서 집을 꾸미고 배치하면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되자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팬들이 원하던 요소를 제시하는 동시에, ‘한밤’으로 이어질 여정에서 아제로스에 더 오래 머물 이유가 생겼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한밤’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 3총사를 아우르는 ‘세계혼 서사시’(Worldsoul Saga)의 두 번째 작품이다. 블리자드는 2023년 11월 게임 축제 블리즈컨에서 ‘한밤’을 비롯해 ‘내부 전쟁’(World of Warcraft: The War Within)과 ‘마지막 티탄’(World of Warcraft: The Last Titan) 등 3종의 차기 확장팩을 공지했다. ‘세계혼 서사시’는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상위 카테고리다.
이밖에 ‘오버워치 2’와 ‘하스스톤’은 ‘현재’에 충실한 각론을 전개하고 있다. ‘오버워치 2’는 이달 10일 20번째 시즌 ‘벤데타’(Vendetta)에 돌입했다. ‘오버워치’ 최초의 근접 공격 영웅 벤데타가 정식으로 합류해 긍정적인 흐름을 지켜가고 있다. 벤데타는 기동성과 힘, 화려함과 분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술을 지녔다.
겨울 축제 시즌 콘텐츠인 ‘환상의 겨울나라’도 절찬 중이다. 겨울 테마로 꾸며진 전장에서 숨바꼭질을 즐길 수 있는 ‘꼭꼭 숨어라’ 모드가 각별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스스톤’은 11월 신규 확장팩 ‘시간의 길 너머로’(Across the Timeways)로 순항하고 있다. 시간 여행 콘셉트의 ‘되돌리기’ 키워드와 대체 시간대 영웅들의 힘을 활용하는 ‘설화’ 키워드를 싣고 있다. 최근에는 ‘하스스톤’ 전장 시즌 12 ‘시간의 가장자리에 있는 선술집’(The Tavern at the Edge of Time)이 개막했다. ‘시간왜곡의 선술집’(Timewarped Tavern)이라는 전장 시스템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팬들이 요청한 것들을 실현한다’는 분명한 방향성으로 겨울 대전을 준비했다”며 “단발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흐름이 다음 업데이트와 확장팩으로 이어지도록 ‘연결’까지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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